수원 군공항 이전, 결국 대구에 밀리나?

2016-10-05 15:46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수원 군공항 이전사업이 예비후보 지방자치단체들의 반대로 여전히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대구 군공항 이전사업은 속도를 내는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원 군공항이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국방부는 5일 국회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서 “수원 군공항 이전건의서 평가 이후 수원시와 갈등관리협의체를 구성, 운영 중이나 대부분의 경기남부 지자체(10개)와 시의회에서 예비이전후보지 선정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10월 중 경기남부 6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협의를 추진하고, 협의 결과에 따라 예비이전후보지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지만 6개 지자체가 모두 난색을 표하고 있어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국방부는 이미 수원 군공항 이전을 승인한 지난해 6월 이후 지난 8월까지 경기남부 10개 지자체와 협의를 진행했지만 모두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원점으로 돌아가 새로운 후보지 물색에 나섰다. 10개 지자체는 소음 피해 및 지자체 발전을 저해시킬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본지 8월 11일 기사)

이후 국방부는 경기남부 6개 지자체를 선정, 군공항 이전에 대한 협의를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6개 지자체는 화성·안산·평택·여주·이천·양평 등 6개 시·군이다.

하지만 이번에도 6개 지자체 모두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이미 국방부와의 협의에 불참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대구 군공항의 경우 박근혜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가속도를 내고 있다. 국정감사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국방부는 대구 군공항 예비이전후보지 조사 용역을 완료하고 올해 내 예비이전후보지 및 이전후보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자체에서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 여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지자체장이 유치 희망을 밝힌 상황이라 군공항 이전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민 반대 역시 절차나 보상비용 등 문제만 해결하면 예상외로 쉽게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군공항 이전은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인 만큼 대구 군공항이 먼저 추진될 경우 수원 군공항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수원 지역에서는 뒤늦게 사업에 착수한 대구에 밀려 군공항 이전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