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소니폰 등장에 스마트폰 시장 '지각변동 예고'
2016-10-05 15:5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외산폰들이 잇따라 등판하고 있다.
삼성 '갤럭시노트7'과 LG 'V20'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추격할 외산폰들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의 '아이폰7'이 빠르면 오는 21일 한국 시장에 출시될 전망이다. 이미 상당수 이통3사 대리점 및 판매점은 아이폰7 예약판매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국내 1호 '애플스토어'를 세울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애플이 본격적으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스토어가 생기면 공식적인 애프터서비스(AS)가 시작되고, 한국이 신제품 1차 출시국에 포함될 가능성도 커진다.
구글은 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고급 사양의 픽셀폰 2종을 공개했다. 업계는 삼성, 애플, LG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프리미엄폰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는 의도로 보고 있다.
물론 픽셀폰의 국내 진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구글 측이 '메이드 바이 구글'임을 강조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인 만큼 삼성전자가 장악한 고급 안드로이드폰 시장에 영향이 예상된다.
소니는 이날 국내 시장에 '엑스페리아XZ'를 처음 공개했다. 모리모토 오사무 소니코리아 대표는 "엑스페리아XZ는 소니의 진보한 카메라 및 오디오 기술의 집약체"라며 "사용자가 보고, 듣고, 즐기는 경험을 더욱 풍요롭게 할 것"라고 소개했다.
이 제품에는 알파 시리즈 등을 통해 쌓아온 소니의 카메라 제조 역량을 총동원했다. 유럽과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되지 않고 자체 유통망을 통해 판매 중이다.
다만 소니 측은 향후 이통3사와의 비즈니스 가능성을 열어뒀다. 소니코리아 무선사업부 관계자는 "현재 소니 스마트폰은 마니아층을 대상으로 꾸준히 성장세에 있다"며 "시장점유율 증가 추이에 따라 자급제 대신 이통3사를 통한 출시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과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 역시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달 KT를 통해 30만원대 중저가폰 '비와이(Be Y) 폰'을 단독 출시했고, LG유플러스를 통해 출고가 24만2000원짜리 중저가폰 'H폰'을 내놨다.
아직 국내에 메이트와 P시리즈 등 프리미엄 모델은 선보이지 않았지만 중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혁신부재라는 혹평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이미 아이폰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나름 팬층이 두꺼운 외산제품들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