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삼성행복대상 수상자 선정, 총상금 1억7500만원 지급
2016-10-05 09:42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삼성은 5일 2016년 삼성행복대상 수상자를 확정, 발표했다.
삼성행복대상은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주관하고 여성가족부가 공식 후원한다.
올해 수상자는 △여성선도상에 한상순 전 애란원 원장(66) △여성창조상 이혜숙 이화여대 명예교수(68) △가족화목상 박영혜 님(67) △청소년상 남영화(16·부산주례여고 1)·류승현(17·충북예고 2)·박재용(16·대일외고 1)·손은석(18·인천남고 3)·형다은(18·남원여고 3) 학생 등 8명이 선정됐다.
수상자는 국내 각계 주요기관과 전문 인사들로부터 추천받은 후보를 대상으로, 분야별 최고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업적 검토와 현장 실사 등 엄정한 심사를 거쳐 선정됐다.
여성의 권익, 지위향상 및 사회공익에 기여한 공로로 시상하는 여성선도상 수상자인 한상순 전 원장은 편견 없이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꿈꾸는 ‘미혼모의 대모’로 알려졌다. 기혼모와 미혼모 구분없이 모두가 단란한 가정을 꾸미고, 내일의 꿈을 키워 갈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회적 편견에 고통받는 미혼모의 자립과 인식 개선에 헌신했다.
1990년 애란원 원장을 맡은 이후 미혼모 공동생활가정인 ‘애란세움터’(2001년), ‘애란모자의 집’(2003년)을 설립하여 미혼모들이 직접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길을 개척했다.
미혼 한부모 가족복지상담소인 ‘나·너·우리 한가족센터’(2008년)를 열어 미혼모들의 성공적인 자립과 정착을 지원하고, 미혼모 위탁형 대안학교인 ‘나래대안학교’(2010년)를 설립하여 10대 미혼모들이 공교육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학술ㆍ예술 등 전문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에게 시상하는 여성창조상 수상자인 이혜숙 명예교수는 여성의 과학기술계 참여 확대를 선도한 혁신의 전도사다. 이화여대 수학과 교수로서 여성 수학 인재 배출, 국내 대수학 분야의 기초 정립 등 우리나라 수학 분야 발전에 기여했다.
여성 과학기술인력의 체계적 육성을 위해 2001년 우수 여학생 이공계 진학 촉진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어 운영했으며, 2011년 한국여성과학기술인지원센터를 출범시켜 전문성을 강화하고, 취업 지원, 경력 개발 등 종합 지원 기반을 마련하여 지원하고 있다.
대통령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수립에 기여했다.
효 실천 또는 효 확산에 기여한 가족, 단체 및 개인에게 시상하는 가족화목상 수상자 박영혜 님은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신 효부이자 효녀다. 2001년 남편과 사별 후 홀몸으로 치매로 거동이 불편한 103세의 시어머니와 87세의 친정어머니를 함께 모시면서 16년 동안 극진하게 봉양했다.
친정인 충남 아산에서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를 모시다 공기와 경치가 좋은 곳에서 두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6년 전 제주도로 귀농하여 밭을 일구고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면서 매주 지역 어르신들에게 식사 봉사활동을 하는 등 효를 실천하고 있다.
또한 특산물 판매 장터와 나눔 행사를 수시로 개최하여 귀농인과 지역 주민들에게 교류와 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효를 실천한 청소년, 만 24세 이하의 청년(대학생 포함)들에게 시상하는 청소년상 수상자 남영화 학생은 지체장애를 가진 아버지에게 삶의 보람과 기쁨을 안겨 드리고 있는 명랑 소녀다.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서 스스로 집안일을 해 온 것은 물론, 올해 초 본인 수술을 위해 입원했을 때도 병원 밥으로 아버지 식사를 챙기고 병원비를 마련하는 방법까지 스스로 찾아 해결했다.
복지관 봉사활동은 물론 학교 방송부 등의 교내외 활동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있으며, 무엇보다 ‘바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지닌 효심 깊은 청소년이다.
류승현 학생은 오랜 지병으로 거동이 불편한 아버지, 중학교에 다니는 여동생을 돌보면서도, 독학으로 음악 공부를 하여 충북예고에 입학한 모범 학생이다.
연습이 중요한 시기지만 몸이 굳어 가는 아버지를 위해 안마를 해 드리거나 함께 산책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집안일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자신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충분히 작곡가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믿고 실천하고 있다.
박재용 학생은 앞이 보이지 않는 아버지와 12년째 암 투병 중인 어머니를 챙겨 드리면서도, 부모님을 기쁘게 하고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공부라는 생각에 사교육 한 번 없이 대일외고에 다니며 학업에 열중하고 있다.
몸이 불편한 부모님을 보살피는 일이 어린 시절부터 당연한 일상이었기에,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고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천성이 됐다고 한다.
사회를 지키고 많은 사람을 안전하게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경찰관이 장래희망이다.
손은석 학생은 생계로 바쁜 부모님 대신 집안일과 뇌전증을 앓고 있는 형을 돌봐야 하는 환경에서 가난과 어려움이 자신을 성장시킨 동력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고 웃음을 잃지 않고 생활하고 있다.
부모님과 형을 먼저 배려하는 마음은 학교에서도 친구들에 대한 책임감으로 이어져,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전교 회장으로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일조할 수 있는 정치가가 되어야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형다은 학생은 어린 시절부터 자신과 남동생을 키워 준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극진히 봉양하면서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 2월에는 많이 의지했던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데다 할머니마저 뇌경색으로 쓰러지셔서 많이 걱정을 했으나, 지금은 할머니 건강이 회복되실 수 있도록 정성을 다하고 있다.
가족을 부양할 능력을 갖기 위해 일단은 컴퓨터공학을 전공할 계획이며, 언젠가는 작가로서의 꿈도 펼치겠다는 소망도 갖고 있다.
삼성은 오는 11월 3일 오후 3시 서초동 삼성금융캠퍼스 비전홀에서 시상식을 개최해 각 수상자들에게 5000만원의 상금(청소년상 각 500만원)과 상패를 수여하고, 시상식 이후에는 수상기념 강연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행복대상’은 △여성의 권익과 사회공익에 기여한 여성 △학술·예술 등 전문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이룬 여성 △효행 실천과 효 문화 확산에 기여한 분들을 찾아 널리 알리고 격려함으로써 더불어 함께 사는 행복한 사회를 구현하고자 제정한 상이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비추미여성대상’(2001년 제정)과 ‘삼성효행상’(1975년 제정)을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13년부터 ‘삼성행복대상’을 새롭게 제정하여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