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속도내는 삼성·LG

2016-10-04 16:22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오는 2020년 1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사물인터넷(IoT) 시장 선점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LG전자는 IoT 플랫폼의 첫 단추인 웹OS 기반의 '스마트 TV 결제 서비스(왼쪽)'를 시작했고, 이재용 부회장(가운데)이 이끄는 삼성전자는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오른쪽)과 향후 IoT 분야에서 협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급성장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발걸음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사물인터넷 플랫폼의 첫 단추인 웹OS를 한 단계 끌어올린 웹OS 기반의 '스마트 TV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세계 200여 국가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결제방법은 140개가 넘는다.

LG전자는 그동안 '웹OS'와 '웰니스 플랫폼' 등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 왔다. 스마트TV나 웨어러블 기기 등에 탑재하고 있는 웹OS를 호텔TV, 사이니지 등 기업간거래(B2B) 제품까지 확장하고 이런 기기들과 연동해 사용자 건강 등을 관리하는 식이다.

LG전자는 이들 자체 플랫폼을 IoT 플랫폼까지 확장시켜 미래 시장을 선도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탄탄한 사물인터넷 기술기반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기준 사물인터넷 분야에서 139건의 특허를 출원해 국내 1위, 세계 4위에 올랐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IoT 시장 규모는 오는 2020년 1조2000억 달러(약 14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서비스, 물류, 정산을 통합 관리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특히 차량, 에너지, 사업 등의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대표적인 가전 업체들마다 사활을 걸고 IoT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전자도 IoT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8월 스마트홈 전문 기업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하며 오는 2020년까지 모든 가전제품을 IoT로 연결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손정의 일본소프트뱅크 회장과 회동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IoT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기 위해서는 개방과 협력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일본 소프트뱅크 역시 IoT 분야에서 떠오르고 있는 영국 반도체 설계회사 ARM을 234억 파운드(약 36조원)에 사들이며 이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손 회장은 향후 IoT시대에는 자동차, 가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특화된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한국 기업들과 여러 영역에서 협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가전사업부는 IoT를 적용한 가전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레시피를 알려주는 냉장고, 원격으로 조종하는 세탁기 등이 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등 휴대기기부터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수위를 다투고 있는 두 기업 입장에서는 발전 가능성이 큰 IoT 시장에서 밀리면 안된다는 위기감이 있다"며 "양사는 자금력을 동원해 IoT 관련 기업 인수를 늘리는 등 경쟁 과정에서 맞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