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9월 내수판매 '보릿고개'...파업·신차로 희비 갈려(종합)
2016-10-04 15:36
국내 완성차 5개社, 9월 11만1159대...전년比 13.2% 감소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하반기 들어 자동차 내수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종료된데다 일부 업체의 노조 파업까지 겹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총 11만1159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13.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1.0%, 8월 △10.6%에 이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업체간 희비도 엇갈렸다. 노조 파업으로 생산차질을 빚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두자릿수 하락세를 보인 반면, SM6와 QM6를 필두로 신차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르노삼성차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소세 인하 혜택 종료,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 주력 모델 노후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도 지난달 노조의 파업과 특근거부가 이어지면서 전년 대비 14.9% 줄어든 83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차종별로는 K7이 신형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4353대 판매돼 전년 대비 186.6%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그 외 대부분의 차종은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르노삼성차는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9월 내수 판매는 신규 라인업 QM6가 합세함에 따라 총 9222대를 팔아 전년대비 39.6% 큰폭 증가했다.
지난달 하순부터 출고를 시작한 QM6는 영업일수 7일만에 총 2536대가 판매됐고 SM6는 총 4217대가 판매돼 르노삼성차의 효자품목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 시장서 8011대를 판매, 전년과 비슷한 실적을 나타냈다.
완성차 업체들은 이달 역대 최대 쇼핑관광축제인 ‘코리아 세일 페스타(KSF)’에 동참하면서 내수판매 촉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국내 완성차 5개사는 총 35개 차종, 2만100대의 물량을 최대 11% 할인판매한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와 같은 국가적인 내수 진작 이벤트와 주력 차종에 대한 지속적인 판촉 활동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 판매를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