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경상수지 55억1000만 달러 흑자… 상품수입 23개월만에 증가
2016-10-04 08:45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지난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5억1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 54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상품 수입이 2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8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5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13년 3월 이후 54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했다. 다만 흑자 규모는 전월 86억7000만 달러보다 31억6000만 달러 줄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8월 상품수지 흑자는 73억 달러로 전월 107억8000만 달러보다 30억 달러 넘게 축소됐다. 이는 작년 2월(70억2000만 달러) 이후 최소 규모다.
박종열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상품 수출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유가 하락, 해외 수요 부진 등 기조적 요인 이외에 자동차 업계 파업 등 일시적 요인이 작용했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입은 물량이 큰 폭으로 확대된 데 기여해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면서 "특히 반도체 제조 장비 등 설비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을 보면 내용면에서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교포의 국내 송금 등 대가 없이 주고받은 거래인 이전소득수지는 9억4000만 달러 적자였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의 순자산(자산에서 부채를 뺀 것)은 77억 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21억6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가 16억6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 내국인의 해외투자는 83억7000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16억2000만 달러 각각 증가했다.
파생금융상품은 11억8000만 달러 감소했다. 외환보유액에서 환율 등 비거래 요인을 제거한 준비자산은 30억9000만 달러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