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해 수호 매진한 바다의 전사들, 하늘로 돌아가다
2016-10-03 09:48
링스헬기 추락 순직 장병 3명 영결식 거행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한미 연합해양작전 중 링스 해상작전헬기 추락으로 순직한 헬기 정조종사 고(故) 김경민(33) 소령, 부조종사 고 박유신(33) 소령, 조작사 고 황성철(29) 상사. 이들 3명에 대한 영결식이 지난 2일 국군수도병원에서 해군장(海軍葬)으로 엄수됐다.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해군에 재입대하는 등 대한민국 수호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이들은 이날 영결식을 마지막으로 그토록 사랑하던 하늘로 돌아갔다. 정부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한미 연합해양작전 중 불의의 추락사고로 순직한 이들의 숭고한 군인정신을 기려 1계급 진급을 추서했다.
▲ 최우수 조종사 선정, 고(故) 김경민 소령
전북 진안 출신의 고 김 소령은 지난 2005년 육군학사장교 46기로 임관하면서 병역의 의무를 다했다. 2008년 육군 중위로 전역했지만 하늘이 좋았던 그는 해군조종사의 꿈을 품게 됐고 결국 2년 후인 2010년 해군사관후보생 109기로 군에 재입대하면서 링스헬기 조종사로 꿈을 이뤘다.
김 소령의 총 비행시간은 774시간으로, 2014년 해군 6항공전단 포술 최우수 승무원으로 선정되고 지난해에는 작전사 포술 최우수 조종사로 선발되는 등 우수한 조종사였다. 2012년에는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 당시 로켓 잔해물 탐색 임무를 완수하기도 했다.
훌륭한 인성과 모범적인 생활태도로 해군 내에서 신망이 두터웠으며, 유통관리사와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통신산업기사 등 총 15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학구열이 강한 노력파였다.
▲ 세월호 실종자 탐색, 고(故) 박유신 소령
경북 의성 출신의 고 박 소령은 2002년 해병대에 입대, 1사단에서 군 복무 후 2004년 병장으로 전역했다. 김 소령과 마찬가지로 해군조종사의 꿈을 간직하고 있던 박 소령은 2011년 해군사관후보생 111기로 임관했다. 남들에 비해 늦은 나이였지만 누구보다도 강한 열정으로 자신의 꿈을 이뤘다.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 당시 실종자 탐색 임무를 수행했으며, 2013년에는 국군의 날 행사에서 링스헬기 편대비행에 참가했다. 대잠전술 분야의 전문가였으며, 전우애가 깊어 선·후배, 동기들 모두로부터 사랑받는 장교였다.
그는 총 비행시간 411시간 33분의 기록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특히 2013년 해군 부사관인 부인을 만나 결혼, 슬하에 3살 된 아들을 남겨둬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 후배 양성에 매진, 고(故) 황성철 상사
경남 진주 출신의 고 황 중사는 2007년 11월 해군부사관후보생 217기로 임관했으며 해군 항공승무원이 되기 위해 링스헬기의 장비조작 및 기총 사격을 담당하는 항공조작사를 선택했다. 2011년에는 청해부대 7진에 자원해 파병 임무를 수행한 바 있다.
출동이 잦은 링스부대의 일원으로 고된 삶을 살면서도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긍정적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충성심과 복종심이 투철하고 업무처리 능력이 뛰어나 부대에서 가장 인정받는 조작사였다. 특히 그는 교관 조작사로서 후배 조작사 양성에 열정을 바쳤으며 후배들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