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란수도 부산 야행' 우천으로 10월 7, 8일로 연기

2016-09-30 16:16
동아대 석당박물관 행사… 체험프로그램 대폭 늘려

지난 6월에 개최된 상반기 피란수도 부산 야행프로그램에 참가한 시민들이 옛 임시수도정부청사였던 동아대 석당박물관 앞에서 전차를 배경으로 그때 그 시절 의복을 착용한 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동아대 석당박물관]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깊어진 가을 밤, 피란 시절 임시수도였던 근대 부산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문화재청의 체험·탐방프로그램인 '2016 하반기 피란수도 부산 야행'이 우천으로 연기돼 10월 7, 8일 이틀 간 열린다. 지난 상반기에 이어 올해 두 번째 행사로 동아대 석당박물관과 부산시 서구청이 공동주최한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부산 대청동에 위치한 옛 동양척식주식회사 부산지점인 부산근대역사관, 일제 강점기 시대의 대성당 건물인 대한성공회 부산주교좌성당, 피란 중 교인들의 예배를 위해 설립된 부산 영락교회 등이 추가 개방되고 육군 제53보병사단, 부산지방보훈청, UN평화기념관 등 보훈 관련 단체가 부대행사에 동참해 의미를 더했다.

'피란수도 부산야행'은 부산의 근대 주요 건축물을 야간 공개하는 야경(夜景), 문화해설사가 진행하는 관람투어인 야로(夜路), 역사스토리 체험인 야사(夜史), 피란수도 부산의 모습을 담은 사진전 야화(夜畵), 밤 문화 공연 야설(野說), 피란시절 음식 체험인 야식(夜食) 등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된 야간 특별 문화 기행이다.

개막일인 7일에는 옛 임시수도정부청사 건물인 동아대 석당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알로이시오 쳄버오케스트라, 동아대 태권도 시범단, 가수 정수라가 축하공연을 펼치며, 8일에는 부산 지역 시민들이 참가하는 '피란시절 노래경연', '서구 합창단'의 공연이 열려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번 하반기에는 '체험활동'이 대폭 늘었다. 기존의 전차 탑승 및 그때 시절 의복 체험을 포함해 파라코드 팔찌, 석당박물관 소장 문화재와 연관된 생활소품 만들기, 피란시절 학생들의 도시락통, 피란 보따리 에코백 꾸미기 등 신규 코너가 신설됐고, 서바이벌 총기로 진행되는 사격체험, 참전국 배지 만들기, 피란시절 주요 건축물 우산에 그려넣기 등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토리 체험인 야사(夜史)가 다양화됐다.

이외에도 피란 음식인 옥수수술빵, 식혜, 보리개떡, 주먹밥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장터가 임시수도기념거리, 부민동주민센터 앞에서, UN참전국의 음식을 접할 수 있는 야시장이 기찻집예술체험장, 한마음행복센터에서 열리며, 피란수도 관련 사진전이 곳곳에서 개최돼 가을밤 역사기행을 무르익게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