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국감] 박용진 "현대카드, 불법 리볼빙으로 사상 최대 수익…금감원 징계는 지지부진"

2016-09-29 10:22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현대카드가 불완전 판매로 적발된 '리볼빙'으로 작년 2035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렸지만, 금융감독원이 1년 넘게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아 '현대카드 봐주기 의혹'이 일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강북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아 29일 공개한 '카드사 리볼빙 수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2014년~2015년 사이 4067억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리볼빙이란 카드 결제대금 중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이월하는 서비스다. 당장 돈이 부족한 소비자에겐 필요하지만, 이월대금에 최고 연 26%의 높은 이자율이 붙는 게 부담이다. 문제는 현대카드가 리볼빙 서비스를 판매하면서 이월대금에 부과되는 이자율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는 불완전판매를 한 것이 적발돼 금감원이 징계를 검토 중이었단 점이다. 그러나 금감원은 지난해 5월 현대카드의 불완전판매를 적발한 이후 현재까지 징계를 결정하지 않았고, 지난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추가 현장검사를 실시하기도 했으나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카드가 불법 리볼빙으로 얻은 수수료 수입은 업계 1위인 신한카드, 업계 2위인 삼성카드보다도 높다. 작년엔 2035억원 수익을 올려 수익률 22.6%로, 신한카드 1672억원(21.7%), 삼성카드 1440억원(21.1%)을 월등히 앞섰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의 리볼빙 판매와 수익이 줄어드는 추세인데도 현대카드는 작년 사상 최대의 수익을 기록한 셈이다. 현대카드는 2014년∼2015년 상반기까지 아웃바운드 형식으로 리볼빙 상품을 불완전 판매했고, 2014년에는 2032억원, 2015년에는 2035억원의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박 의원은 "금감원이 현대카드 검사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현대카드 봐주기 의혹이 짙어지고 있다"면서 "국민을 기만한 부도덕한 기업에 대한 중징계와 더불어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