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美 대북지원 훙샹그룹 제재에 반발 "간섭말라"
2016-09-27 21:56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이 미국의 랴오닝훙샹그룹에 대한 제재 결정에 대해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훙샹그룹 관련 문제는 중국 내부 사안으로 미국이 간섭할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전했다.
겅 대변인은 26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훙샹그룹에 대한 제재를 결정한 것에 대해 "중국은 그 어떤 국가라도 자국법으로 중국 기업이나 중국인을 관할하려는 시도에 반대한다"면서 "중국 내 기업이나 개인의 위법 행위는 중국 당국이 철저한 조사 후 엄중이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가 이처럼 단호한 태도를 보인 것은 미국이 훙샹그룹을 시작으로 '북핵'을 빌미삼아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확대하는 것, 즉 '세컨더리 보이콧'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라고 중국 언론은 해석했다.
미국 재무부는 26일 북한 핵개발을 위한 물자를 제공, 북한이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으로 추정되는 훙샹그룹을 제재하겠다고 선언했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해 미국 기업이 중국 기업을 제재한 것은 사상 처음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