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네덜란드 정상회담…빅데이터 협력 등 5건 MOU 체결(종합)

2016-09-27 14:06
박근혜 대통령-루터 총리, 두번째 정상회담…원자로·해상풍력·스마트농업 협력 확대키로

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오전 정상회담 등을 위해 청와대를 방문한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졌으며,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빅데이터 통계 협력 등 모두 5건의 경제협력 MOU를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빅데이터 통계 협력에 따라 양국 통계청은 빅데이터를 활용한 통계 작성 경험을 공유하고 빅데이터 분석기술 공동연구 등을 추진하게 된다.

청와대는 "네덜란드가 다년간 연구한 SNS와 도로센서 등의 비정형 빅데이터 활용·분석기법을 도입하면 속보성 경기동향 통계 작성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네덜란드의 SNSㆍ도로센서 등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우리나라에 접목하면 기존 월 단위로 작성하던 소비자심리지수를 일 단위로 작성할 수 있게 되는 등 세분화된 통계를 시의성 있게 제공함으로써 경제정책 실효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양국은 '기술기발 협력채널'을 신설하는 내용의 '기술혁신 협력 MOU'를 체결, 바이오와 IT 등 신산업 분야에서 공동연구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와 양자 펀딩형 국제공동 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는 국가는 8개국이며, 이번 MOU 체결에 따라 네덜란드까지 9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양국 정부와 경제단체들은 '투자협력 MOU', '경제단체 간 경협확대 MOU'를 각각 체결해 양국 간 투자기업에 대한 상호 지원, 한-네덜란드 민간경협위원회 정례화, 민간 무역·투자 등의 경협 교류활동 상호 확대에 합의했다.

또한, 양국은 '취업관광 프로그램 MOU'를 통해 최근 2년간 시험적으로 시행해오던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공식화했다.

이에 따라 양국의 18∼30세 청년에게 최대 1년간 상대국 체류기간 중 취업이 연간 100명까지 허용되며, 이 제도는 상대국의 이의가 없으면 2년마다 자동 갱신된다.

아울러 양국은 총 사업비 4∼5억 유로 규모의 네덜란드 원자력연구소 원자로 교체사업(PALLAS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참여해 원자력 협력을 심화할 수 있는 방안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 사업에는 우리나라 컨소시엄을 포함한 3개사가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했으며, 내년 상반기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한국은 지난 2014년 11월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용 소형원자로 개조사업을 따내 원자력 기술로는 처음으로 유럽에 진출한 바 있다.

이밖에 양국은 대규모 해상풍력 활용 방안, 신재생에너지와 IT 기술을 접목한 '온실 자동화' 등의 스마트 농업 기술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북핵 공조 등 국제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터 총리의 이번 방한은 총리 취임 이래 최초로, 2014년 3월 박 대통령의 네덜란드 공식방문 대한 답방 성격이다.

박 대통령과 루터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전날인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정상외교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루터 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02년 한ㆍ일 월드컵 당시 네덜란드 출신의 거스 히딩크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이 선수들을 얼싸안고 환호하는 사진과 함께 양국이 깊은 인연이 있다는 글을 올렸다.

이에 박 대통령은 댓글을 통해 “월드컵에서 한국과 네덜란드가 함께 놀라운 성과를 이루어 냈듯이,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꽃피워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