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이 바꾼 인구 3만명 시골마을
2016-09-26 11:03
현지 호텔 투숙객 만원…5성급 호텔도 오픈
관광구도 시험개장…문화단지도 건설 중
관광구도 시험개장…문화단지도 건설 중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인구 3만명, 1인당 연간 소득 8000위안(약 130만원)이 채 안 되는 중국 서남부 구이저우(貴州)성의 한 시골마을이 최근 시끌벅적 하다.
구이저우성 첸난(黔南)주 핑탕(平塘)현 커두(克度)진 이야기다. 이곳 산림지대에 건설한 세계 최대 전파망원경 '톈옌'(天眼·하늘의 눈)이 지난 25일 정식 가동을 시작한 덕분이다.
커두진에는 '천문'을 테마로 한 18개 호텔이 성행하고 있다. 객실을 모두 합쳐도 400여개 밖에 안돼 사전에 예약하지 않으면 숙박이 불가능할 정도로 투숙객이 넘친다고 홍콩 명보는 보도했다.
핑탄현 전파망원경 관광구도 25일 시험 개장했다. 이곳엔 톈옌 전망대, 천문체험관, 천문 문화단지 등으로 조성됐다. 시험개장 기간 1인당 입장료는 368위안으로, 하루 입장객 수는 2000명으로 제한했다.
이밖에 톈옌에서 5km 떨어진 곳에는 3㎢ 면적 규모의 핑탄 국제전파망원경 천문과학관광문화단지도 건설 중이다. 현지 정부가 이를 위해 투자한 액수만 120억 위안에 달한다.
또한 반경 30km 이내에서 68~3000MHz 대역 주파수, 무선 송신출력 100W 이상 무선전신국 설치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관광구 내에서도 스마트폰은 사용할 수 없다. 대신 관광구에는 15대 무료 공중전화가 설치됐다.
한편 중국은 지난 25일 천문학자, 애호가 등 수백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식을 열고 톈옌의 공식 가동에 돌입했다. 톈옌은 직경이 500m에 달한다는 뜻에서 '패스트'(FAST·Five-hundred-meter Aperture Spherical Telescope)라고도 부른다.
지름 500m 규모의 이 망원경은 축구장 30개를 합한 25만㎡의 면적을 총 46만개의 반사경으로 덮었다.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지름 300m 규모의 미국 아레시보 천문대의 망원경보다 두 배가량 크며 수신 감도도 2.25배 높다.
중국은 지난 2011년 3월 이 프로젝트에 착수했으며 총 12억 위안(약 2240억원)을 투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