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6번째 입찰 정보사 부지, 새주인 나타날까?
2016-09-20 15:28
강남 노른자위 평가에도 아파트 건설 불가능해 지난 5차례 공개입찰 모두 유찰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초동 일대의 국군정보사령부 부지를 매각하기 위한 공개경쟁 입찰이 20일부터 진행된다. 이번이 벌써 6번째 공개입찰이지만 새 주인이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국방부는 이날부터 정보사 부지를 공개경쟁 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밝혔다. 공개경쟁 입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www.onbid.co.kr)를 통해 10월 5일까지 공고된다. 세부사항은 해당 인터넷 사이트 입찰 공고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보사 부지는 9만1597㎡ 규모로, 감정평가액만 9026억원에 이르는 이른바 강남의 ‘노른자위’로 통한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 인근 역세권으로, 주변에 대법원과 대검찰청, 국립중앙도서관, 예술의전당 등 관공서 및 문회·편의시설이 밀집해있다.
또 단절된 서초대로를 연결하는 터널이 2019년 2월 완공될 예정이라 교통도 편리하다. 터널이 뚫리면 그동안 산으로 막혀있던 방배동과 서초동이 연결된다. 서리풀공원 등 녹지공간도 풍부해 최고의 주거입지를 갖추고 있어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1971년 해당 지역에 들어선 정보사는 방배동과 서초동을 단절시켜 교통체증을 유발하고 지역발전을 가로막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국방부와 서울시는 2002년 정보사 이전에 대한 협의에 돌입한 뒤 2010년 경기 안양 박달동으로 정보사 이전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정보사는 완전히 이전을 완료했다.
국방부는 2013년 5~7월 정보사 부지에 대해 총 3차례에 걸쳐 공개입찰을 진행했지만 응찰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이후 지구단위계획 수립으로 불확실성이 사라진 지난 7~8월에도 2차례 입찰이 진행됐지만 역시나 응찰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금액에 대한 부담이 크고, 특히 해당 부지에 아파트 등 주택이 들어설 수 없어 수익성이 낮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서초구는 지난 2월 정보사 부지에 대한 도시관리계획을 고시했다. 고시에 따르면 난개발을 막기 위해 이 지역에 아파트 등 주택은 지을 수 없도록 했다.
이에 따라 이번 공개입찰에서도 정보사 부지의 낙찰은 불투명해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해당 부지를 사려는 입장에서는 수익이 중요한데 주택을 지을 수 없다는 점에서 수익성이 떨어진다고 보는 것 같다”며 “해당 지자체와 추후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