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동남아 1위 라자다와 특송 계약…이재현 복귀로 ‘M&A’ 속도

2016-09-20 14:44

CJ대한통운이 동남아 1위 전자상거래 업체 라자다 그룹의 국제특송 역직구를 전담하게 됐다. 20일 정오 서울 중구 필동로 CJ인재원에서 열린 계약행사에서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왼쪽)과 맥시밀리언 비트너 라자다 그룹 회장이 계약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J대한통운 제공]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국내 물류업계 1위 CJ대한통운이 동남아시아 1위 전자상거래 기업인 라자다 그룹(LAZADA Group)과 손잡았다. 이를 기점으로 ‘글로벌 톱 5’ 진입을 위한 해외기업과의 M&A 속도전을 예고했다. 

CJ대한통운(대표이사 박근태)은 20일 서울 필동로 CJ인재원에서 라자다 그룹과 한국발 전자상거래, 이른바 역직구 상품에 대한 국제특송 계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6개국 5억6000만여 명의 소비자가 주문하는 라자다 쇼핑몰 내 한국 상품들의 국제특송을 전담하게 됐다.

CJ대한통운은 이번 계약 체결에 앞서 지난해 말부터 라자다 그룹의 중국발 상품들의 동남아시아 3개국 배송도 맡아왔다. 또한 올 상반기 기준 중국에서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소비자가 라자다를 통해 구입한 전자상거래 상품 70만 상자도 배송했다.

맥시밀리언 비트너 라자다 그룹 회장은 이날 계약식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2개월간 CJ대한통운의 역직구 초도물량 배송을 시험운영한 결과, 속도와 신뢰도면에서 경쟁사에 비해 단연 우월했다”면서 “업체에서 제품의 종작치인 고객에 이르기까지 여러 강점을 갖춘 CJ와 계약을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현재 동남아 지역은 한류, 케이팝(K-POP)의 영향으로 한국 유명 브랜드와 중소 제조사 상품들의 온라인 판매가 늘고 있다. 이에 국내 제조업체들의 한국발 역직구 물량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업체 측은 그간 축적해온 TES(Technology, Engineering, System & Solution) 물류운영 노하우를 적용,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 내년까지 목표 물량은 100억원이며 이후 매년 30% 이상씩 성장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박근태 대표이사는 “최근 말레이시아 2위 물류기업 센추리 로지스틱스를 인수하면서 현지 1위 물류기업이 됐다”면서 “앞서 중국에서도 여러 M&A를 성사한데 이어 이날 라자냐와의 계약 체결을 성사해 동남아를 넘어 세계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특히 최근 특별사면 된 이재현 CJ그룹 회장 복귀로 글로벌 기업 진입을 위한 인수합병(M&A)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작년 중국에서 1조2000억원 정도 되는 큰 M&A건을 놓치기도 했지만 올해는 동남아·중국 등에서 M&A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 “이재현 회장이 경영에 복귀한지 얼마 되지않았고 건강상 이유로 바로 결정하진 못하겠지만 곧 M&A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이 현재 국내 1위업체인데, 중국과 동남아를 넘어 향후 2020년까지 현재 매출의 4배 이상, 27조원 목표를 달성하는 ‘글로벌 톱 5’ 물류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기자와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말레이시아와 태국을 동남아 전진기지로 삼고, 싱가포르에는 아시압 법인본부를 두고 보다 적극적으로 동남아 진출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전 세계 22개국에 106개 거점을,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총 8개 국가에 22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