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시대의 청년들에게 열정을 전해주고 있는 한 청년 이야기
2016-09-13 09:29
아주경제 김호이 기자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호이의 사람들 김호이 입니다.
여러분 혹시 페이스북을 하다 보면 친구나 지인들이 '열정에 기름붓기'라는 페이지의 게시물을 공유한 것을 한번쯤은 보신 적 있지 않으신가요?
이번 인터뷰는 최근 N포 세대 7포 세대라고 불리는 청년! 바로 '열정에 기름붓기' 이재선 대표의 인터뷰인데요
처음에는 사업을 목적으로 한 게 아니라 재미로 시작했는데, 지금의 열정에 기름붓기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도 하고 싶고 즐거운 일이 있다면 재미로라도 한번 시작해 보세요.
그게 언젠간 행운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Q. 열정에 기름붓기를 창업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독특한 계기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니었고요. 전역을 하고 나서 군대 가기 전에 제 고민 중 하나가 내가 잘하는 게 무엇이고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게 고민이었는데, 전역을 하고 나서도 그게 해결이 안 됐었어요.
그래서 계속 그걸 찾기 위해서 이것 저것 해보고 친구들이랑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전역하기 전에는 친구들이랑 그런 고민을 많이 나눴었어요. 근데 전역을 하고 나니까 다들 방향을 잡은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그런 고민할 시간이 어디 있냐'며 다들 스펙을 쌓거나 영어공부를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빨리 남들 따라서 급하니까 '스펙을 쌓아야 되나?'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그 스펙에 대한 두려움보다 제가 20살 때부터 나에 대한 고민을 해결하지 못했다는 두려움이 더 컸기 때문에 계속 저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더 찾아보자'라고 하던 중에 그런 얘기가 유일하게 통하던 친구가 한 명 있었어요. 대학교 후배 표시형 이라는 친구인데 그 친구랑 술 마시면서 그런 얘기를 많이 나눴거든요.
그래서 항상 그런 얘기들을 하다가 그럼 우리는 남들 따라가지 않는다면 '우리 둘이 할 수 있는 건 뭐가 있을까?'라고 해서 처음 잡았던 게 페이스북 페이지였어요.
페이스북 페이지를 기획하는데 처음에는 영화 페이지, 음악 페이지 등 다양하게 생각을 하다가 그런 것들은 이미 너무 많이 하는 것 같고 그 친구랑 저랑 성향도 다르고 취향도 다르거든요.
그래서 '너랑 나랑 같이 공유하면서 할 수 있는 걸 해보자'라고 해서 그게 평소에 같이 얘기했던 '하고 싶은 걸 해야 한다'거나 '주체적으로 해야 한다'거나 그런 주제였거든요. 그래서 그런 주제로 '우리가 하고 싶은 얘기를 전달해보자'라는 취지로 만든 게 열정에 기름붓기였습니다.
그때는 창업한다거나 사업으로 발전시킨다거나 이런 것들은 전혀 생각을 안 했었고 그냥 진짜 그냥 끌려서 한번 해볼까 라는 생각으로 했던거죠.
Q, 창업하시면서 가장 즐거웠거나, 힘들었거나,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A. 즐거울 때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저는 아침에 출근길에 다른 분들은 보통 피곤하고 지루한 길이잖아요. 근데 저는 가끔 발걸음이 매우 가벼울 때가 있어요.
제가 집에서 회사까지 1시간이 걸리는데 일찍 출근하고 싶고, 빨리 앉아서 일하고 싶고, 이런 감정들을 느끼면서 햇살을 맞으면서 걸어가는 길이 되게 벅차오를 때가 있거든요.
'그래 내가 잘 가고 있구나'라는 그런 느낌이 들 때 다행이다 싶어요. 행복한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것 자체가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또 좋을 때는 저와 같이 창업을 했던 팀원들 그리고 공동대표인 시형이랑 술 한잔 하면서 우리 미래를 꿈꿀 때 그때 되게 좋죠.
Q. 창업한다고 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어땠나요?
A. 반응은 네가? 저랑 시형이랑 같은 과 선후배 사이예요. 근데 과 내에서 둘 다 이미지가 성실하거나 똑똑한 그런 이미지가 전혀 아니고 얼간이들 느낌이에요. 그래서 다들 하는 생각이 '쟤들 또 저러다가 말겠지' 그렇게 생각 헀을 거 같아요.
다들 저희가 (창업) 한다고 해서 크게 신경은 안 썼고 대신 저희가 콘텐츠 올렸을 때 열심히는 했죠. 도와달라고 하고, 좋아요 눌러달라고 하고, 그럴 때 이제 '열심히 하네'라고 하며 많이 도와주시기는 했었어요.
Q. 사업 초기부터 사람들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관심을 보였나요?
A. 네. 비교적 저희는 운이 좋게 네 번째 콘텐츠를 올렸을 때 콘텐츠가 확 터졌어요.
처음에는 지인들 좋아요 300개만 모아가지고 지인들만 좋아요를 눌러주다가 네 번째인가 세 번째 콘텐츠를 올렸는데 그 콘텐츠가 좋았는지 시기적으로 맞물렸는지 확 퍼지더라고요.
그게 확 퍼지면서 그때 이제 지인들이 아닌 외부에서 구독자들이 많이 유입되었고 그때부터 저희도 재미를 느껴서 콘텐츠를 생산해내니까 쭉쭉 성장하더라고요.
Q. 그러면 확 퍼진 콘텐츠는 무엇이었나요?
A. 콘텐츠 주제는 해리포터의 작가인 조엔 K 롤링의 주제였습니다.
Q. 예전의 대표님과 같이 최근 자신이 뭘 해야 될지 모르고 꿈과 희망이 없는 N포세대 7포세대 라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이러한 청년들을 보시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그게 제일 슬픈 거 같아요. 저는 제가 하는 일이 동기부여가 되었잖아요. 동기부여 콘텐츠의 본질이 뭘까? 전제가 뭘까? 그건 바로 모든 걸 바뀔 수 있다는 믿음인 거 같아요.
그러니까 '내가 뭔가를 나 스스로 바꿀 수 없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뭐하러 달리고, 뭐하러 꿈을 갖고, 뭐하러 동기부여를 받겠어요. 내가 동기부여를 받으면서 '목표를 향해 달릴 거야'라는 자체의 전제는 '내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고 모든 건 바뀔 수 있어'라는 믿음인 거 같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게 많이 부족한 거 같아요.
뭔가를 내가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고,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헬 조선이기 때문에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런 것들이 만연해있으면 저희가 하는 것들이 전제 자체가 무너지는 것이잖아요. 그러면 창업을 할 이유도 없고, 살 이유도 없고, 그래서 저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아무리 정치가 마음에 안 들고 사회가 마음에 안 들고 부족해서 안 된다고 말한다면 더욱 믿음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 같아요 '모든 건 바뀔 수 있다'는 믿음
Q. 대표님이 보시기에 현시대의 교육문제와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저는 두 가지인데 저는 나중에 학교를 세우는 게 인생 목표인데, 첫째로는 교육의 내용이 아니라 교육의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똑같이 창의적이고 자발적이어야 한다는 교육내용을 주입식으로 가르치면 그 사람은 수동적인 인간이 되는 것이거든요. 저는 저 스스로가 대한민국 교육의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제가 창업을 하면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정을 하고 할 때 되게 망설여지고 남의 시선이 의식되고 그런 것들에 부딪칠 때가 많은데 그럴 때마다 나의 수동성이 진짜 싫어요.
근데 내가 왜 수동적인 삶을 살게 되었는가를 생각해보면 교육의 방식의 문제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거기에 부딪히고 있는 것 같다고 생각해서 일단 교육의 방식이 자발적인 방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고, 두 번째로는 가치 중심의 교육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가치 중심의 교육이란 제대로 된 의미의 성공관을 심어주는 거죠. 성공 혹은 돈, 우리는 이런 것을 갖고 싶어 하면서 동시에 세속적이라고 생각을 하잖아요. 근데 이거는 어설프게 가치를 가르치면서 '제일 중요한 건 경쟁에서 1등 하는 거야'라고 알려주고 있으므로 사람들은 솔직히 말해서 이 빡빡한 세상 속에서 경쟁하고 1등으로 올라가고 싶지만, 돈 얘기를 하는 것은 금기시하고 안 좋은 것 같다고 하는 이 분위기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뭔지 모르고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한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네가 그 일을 하게 된 이유가 뭐야?'라고 물어봤을 때 '나 돈 벌고 싶어서 하는데'라고 얘기하면 솔직한 애라고 하잖아요. 근데 나는 '이런 이런 가치 때문에 해'라고 말을 하면 '거짓말하네'라고 얘기를 한단 말이에요. 근데 그건 돈에 대한 관념 가치를 추구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학교에서 가르쳐준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자기만의 성공관, 자기만의 돈에 대한 어떤 관점, 이런 것들을 학교에서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 같아요.
Q. 대표님에게 열정이란 무엇인가요?
A.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앞으로 미래를 이끌어갈 수많은 학생 그리고 청년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중요한 건 진짜 주체성인 거 같아요. 주체성이라는 게 뭐냐면 내 판단과 기준이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에 정해진 틀에 있느냐? 그게 아니라 나 자신에게 있느냐? 이 차이인 거 같거든요.
항상 무언가 행동하고 판단할 때 의식적으로라도 기존의 고정관념, 세상이 가지고 있던 틀에서 한번 멈추고 나한테 맞는 건 뭘까? 나만의 기준은 없을까? 고민해보고 선택을 하면 좀 더 다른 선택을 내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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