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홍준표 지사' 사퇴 촉구 잇따라...홍 지사 "스스로 돌파하겠다"

2016-09-12 16:51

'성환종 리스트'와 관련해 1심에서 실형을 받은 홍지사의 사퇴 촉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홍지사는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밝혔다.[사진=경남도]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성완종 리스트' 사건으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사퇴 촉구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지사는 12일 "재판은 제 개인의 일이며, 스스로 돌파하겠다"며 전 공무원들에게 흔들림 없이 업무에 충실해달라고 당부했다.

12일 6·15공동선언실천 경남본부, 민주노총 경남본부 등 도내 시민사회단체와 야당은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심에서 유죄 판경르 받은 홍 지사는 더는 도지사로서 직무를 수행해선 안된다"며 "솔선수범해야할 도의 수장이 범법자가 돼 도지사직을 수행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홍 지사 사퇴는 도민의 요구다. 홍 지사가 사퇴해야 깨끗한 도정이 실현될 수 있고 독단과 패악을 넘어선 민주 도정을 이룰 수 있다. 무너진 경남도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서한을 도청 민원실에 접수했다.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도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을 방문해 홍 지사 구속재판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정영훈 더민주 도당 위원장은 "홍 지사를 불구속한 것은 도지사 업무수행 필요성에 따른 법원 결정이었지만, 1심 판결 후 홍 지사 발언 등을 종합할 때 사법부에 대한 비난뿐만 아니라 증거 인멸 가능성까지 엿보인다"며 "뇌물수수에 따른 법원 판결을 조롱하고 마치 피해자인양 법원 판결을 정치적 판결이라 치부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행태다"고 구속재판 필요성을 강조했다.

더민주 도당은 이 탄원서에는 정 위원장을 비롯해 337명의 도민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정의당 경남도당도 홍지사의 '쓰레기' 막말논란과 경남교육감 주민소환투표 청구 서명 관권 개입 책임을 물어 지난 7월 25일부터 매주 월요일 홍 지사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준표 도지사는 12일 아침 실국본부장 티타임에서 모든 공무원은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도정을 수행할 것을 지시했다.

홍지사는 이날 실국별 도정 현안과 추석연휴 종합대책에 대한 보고를 받은 후 "추석 연휴 안전 대책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하고, 1심 재판과 관련해 "경남을 위해 더 일하라는 운명이라고 생각하고 오늘부터 일상으로 복귀해서 경남도정에 더 매진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법조 14년, 정치 20년, 공직생활 34년을 하면서 수많은 위기와 고난이 있었고, 항상 논쟁의 중심에 있었다"면서, "그럴 때마다 위기를 돌파해 왔으며, 이번 일은 그리 중차대하게 보지 않으며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은 사건"이라고 일축했다.

홍지사는 "경남에 와서도 많은 어려움과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공무원들이 단합을 했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고 밝히면서, "이 정도 일에 무너지거나 좌절할 사람도 아니고, 쉽게 당할 사람도 아니니 지사를 믿고 흔들리지 말고 업무수행에 만전을 기해주길"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