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전문가 10명중 7명 "강남 재건축 소형 아파트 최고 투자처"

2016-09-18 13:52
토지(2명)·상가(1명) 순으로 추천

최근 대형 건설사가 분양한 지방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 모델하우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발표에도 수익형 부동산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가 몰려 성공리에 분양을 마감했다. [사진=아주경제DB]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부동산 전문가들은 대부분 유망 투자처로 소형 아파트를 꼽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 하는 가운데 예금금리 이상의 안정적인 임대수익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18일 아주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10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추석 이후 유망 부동산 투자처’를 묻는 질문에 7명의 전문가가 ‘소형 아파트’라고 답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아파트 중에서도 강남 재건축·강북 재개발 아파트와 임대 수요가 많은 수도권 역세권 입지의 소형 아파트 등을 추천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최근 1%대 저금리 기조에 국내 경기가 악화되고 있어 상가나 오피스 등은 공실률이 점점 높아지는 추세”라며 “따라서 수도권 내 역세권에 위치한 소형 아파트를 통한 안정적인 임대수익률 창출이 현명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김규정 NH투자증권 부동산 연구위원은 “3억원 미만 소액 투자 시 수요가 많은 수도권 소형아파트 임대가 안정적”이라면서 “서울 강남권 재건축과 도심 재개발 일반분양, 경기 남부 신도시 일부 유망지역 아파트 등이 투자가치가 높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도 “역세권 소형 아파트의 경우, 오피스텔에 비해 구조가 1~4인까지 거주할 수 있어 소형 오피스텔보다 수요가 훨씬 두텁다”며 “역세권 등 교통 접근성이 좋으면 출퇴근 수요도 탄탄한 만큼, 공실 우려도 적고 안정성도 높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소형 아파트 임대 임대수익률은 3~4%대로 오피스텔 등보다 다소 낮지만, 자산 가치 하락 가능성과 공급과잉에 따른 수요 감소 등 기타 변수가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 추석 이후 공급과잉에 따라 기존 주택시장과 신규 분양시장이 급속도로 둔화될 것이라는 일부 우려와 달리, 보합세 또는 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한 점도 전문가들이 소형 아파트를 유망 투자처로 꼽은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추석 이후에도 분양 물량이 많은 데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양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당분간 분양시장과 주택시장 모두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여기에 정부가 향후 공급을 줄이겠다는 방향으로 정책을 잡은 만큼, 오히려 막차를 타기 위한 수요자들이 신규 분양시장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분양시장은 중도금 대출 규제 등으로 다소 위축될 여지가 있으나, 수도권 인기지역 위주 장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 분명하다”며 “일부 지방 등 공급과잉 지역과 비인기지역은 미분양 우려가 있기에 마포 등 도심지역 분양과 고덕주공2단지, 용산국제4구역, 반포재건축 일대 등 인기지역 위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 설문조사에 참여한 전문가 10명 가운데 80%인 8명은 적어도 2017년 상반기까지는 최근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017년 하반기까지 분양시장이 활발할 것으로 내다본 전문가와 답변을 유보한 전문가는 각각 10%(1명)에 그쳤다.

소형 아파트를 유망 부동산 투자처로 꼽은 7명의 전문가를 제외한 나머지 전문가들은 토지(20%·2명)와 상가(10%·1명)를 각각 추천했다.

노희순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공급과잉 우려와 지역별 양극화 등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아파트보다는 개발호재가 충분한 토지를 주목해야 한다”면서 “특히 물류단지 등 유통과 관련된 수익형 부동산시장은 안정적 성장이 예상되는 투자처”라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및 주택 수급조절은 물론, 미국 금리인상 등 대내외적 변수가 산재해 있는 만큼, 신중하고 선별적인 수익형 부동산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영향으로 상가와 빌딩 등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대출이 종전 50~80%에서 40~79%까지 축소됐음에도 1%대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기에 추석 이후에도 이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단기적으로 급격한 국내 금리인상이 수반되지 않는 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대세 물줄기는 당분간 꺾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수익형 부동산의 수익률은 서울 연 5~6%대, 수도권 연 6~7%대 등이라, 연 1%대에 불과한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와 비교해 상당히 매력적”이라며 “추석 이후 상당한 변수가 있는 만큼, 만약을 대비해 자기자본 비중을 높이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