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대기업 인사담당자, 자소서 심사때 직무 관련 경험 본다”
2016-09-11 15:16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은 올해 하반기 취업에 성공하려면 본인의 직무 관련 경험이 잘 드러나도록 자기소개서를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충북대에서 개최한 ‘2016년 지역인재 채용설명회’에서 삼성, SK, LG, 포스코 등 주요 8개 그룹 인사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중심으로 서류전형과 면접이 진행된다며, 자기소개서에 직무관련 경험과 역량을 얼마나 잘 녹여내는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주요 그룹별 채용제도를 살펴보면, 삼성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직무적합성평가를 실시한다. 직무적합성평가는 지원자의 전공과목 이수 내역, 활동경험, 에세이 등을 통해 지원자가 해당 직무에 적합한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과정이다. 특히 에세이의 내용이 중요하며, 본인이 해당직무를 위해 어떤 준비과정을 거쳤는지를 부각하는 것이 유리하다. 직무적합성평가와 필기전형 GSAT(소프트웨어개발인력은 SW역량테스트)를 통과하면, 3단계(실무-창의성-임원) 면접전형이 기다리고 있다. 창의성 면접은 주어진 주제에 대해 지원자가 40분간 검토, 10~15분간 발표한 뒤, 면접담당자와 토론하는 형태로 진행되며, 지원자의 독창적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개하는지를 평가한다.
SK그룹은 스펙을 최소화하고 직무능력 중심의 하반기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서류에 사진, 어학성적, 해외경험 등의 기입란을 삭제하고, 자기소개서 위주로 서류전형을 진행한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경험이 회사의 인재상과 얼마나 잘 부합하는지에 초점을 맞춰 솔직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 필기전형에서는 직군별 필요역량을 검증하며, 면접에서는 직무PT 등을 통해 직무적합성을 중점적으로 검증한다. 계열사간 중복 지원은 허용되지 않으며,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에서 장애인을 선발하는 별도의 전형을 동시에 진행한다.
LG그룹은 최대 3개 계열사까지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서류통과 후 한자, 한국사 등이 포함된 인적성검사에 응시해야 하며, LG채용홈페이지에서 샘플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LG전자는 일부 직무(HW, SW, 기구, 회계)의 경우 직무지필시험을 실시한다. 면접은 실무면접(직무·역량)과 임원면접이 있으며, 영업·마케팅 직무는 1박 2일 합숙면접이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영업기술·영업마케팅 직무의 경우 영어, 중국어 등의 외국어능력을 우대한다.
포스코 그룹은 하반기에 4개 계열사가 공동채용을 진행하며, 1개 회사만 지원이 가능하다. 올해부터 전공에 관계없이 융복합형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직군별 모집에서 계열별(이공계·인문사회계) 모집으로 전환하고, 복수전공자를 우대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에는 잦은 미사여구 사용을 지양하고, 회사와 직무에 대한 이해도, 본인의 진정성 등을 잘 녹여내는 것이 중요하다. 필기전형에는 언어, 수리, 공간, 도식, 상식 문제가 포함된 PAT(인적성평가를 위한 필기전형)가 있다. 면접전형에는 AP(Analysis Presentation)·GD(Group Discussion)면접이 있으며, 올해 인성평가 부분이 강화된다.
대한항공의 인재상은 △진취적 성향 △국제적 감각 △서비스정신을 가진 △성실한 조직인 △팀 플레이어(Team player)다. 자기소개서는 5가지 인재상에 맞게 본인의 강점이 잘 부각되도록 직접 경험한 사실을 들며 작성하는 것이 좋다. 오타, 비속어 사용 등은 특히 주의해야 하며, 간결하고 한 눈에 들어오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 면접은 1차 토론면접, 2차 PT역량·영어구술 테스트, 3차 인성면접 등 총 3단계로 진행된다. 면접에서는 항공운송사업의 특성상 동료의 의견을 경청하고 함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팀 플레이어로서의 자질을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며, 외워서 답변하는 것보다 상황에 맞게 창의성 있는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
한화그룹은 여러 계열사에 중복 지원할 수 있다. 2013년부터 인적성검사(HAT)를 폐지하고, 자기소개서 등 서류 심사가 강화됐다. 서류심사는 1차(인사팀), 2차(현업 실무자)에 걸쳐 면밀하게 진행된다. 자기소개서는 그룹 인재상(도전·헌신·정도)에 본인의 경험을 접목시켜 작성하는 것이 좋으며, 직무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면접은 계열사별로 2차 또는 3차까지 진행되며, 역량·PT면접, 합숙면접, 전공면접, 임원면접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PT면접은 준비(30분), 발표(5~10분), 질의응답(10분) 순으로 진행된다. 서류와 면접 모두 현업에서 쓰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LS그룹은 하반기에 4개(LS전선·LS-니꼬 동제련·LS산전·LS엠트론) 계열사가 그룹공채를 진행하며, 중복지원은 안 된다. 단, 가온전선, E1, 대성전기 등 타 계열사들은 개별적으로 채용을 진행한다. 채용 프로세스는 계열사마다 상이한데, LS전선/LS-니꼬 동제련은 인적성검사 후 1차면접을 진행하고, LS산전·LS엠트론은 1차면접 이후에 인적성검사를 실시한다. LS그룹의 인재상은 밝고 창의적이며 전문성 있는 사람으로, 자기소개서에 그룹 인재상과 계열사별 비전을 자신의 경험에 접목하여 작성하는 것이 좋다. 회사명 오타는 자기소개서의 첫 번째 검토항목이다. 필기전형 중 인성검사에서는 의도적으로 긍정적인 답변만 고집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면접에서는 면접관이 자기소개서를 토대로 질문하는 경우가 많아, 자기소개서에서 면접태도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는 모습이 중요하다.
대림산업은 올해 직무역량에 대한 평가 비중을 확대한다. 자기소개서는 본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되, 두괄식, 간결한 표현이 좋다. 대림수산, 대림통산 등 대림그룹과 관련 없는 회사를 관계사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해야 하며, 자기소개서에 ‘대림건설’이라고 기재 시 감점요인이 된다. 인성검사는 일관성 있게 생각나는 대로 답변하는 것이 좋다. 적겅검사는 공통영역(언어·수리·문제해결)과 직무특화과목이 있으며, 이중 직무특화과목이 특히 중요하다. 면접은 총 2단계이다. 1차 면접은 다대다 토론과 1대다 역량테스트가 있으며, 토론은 50분, 역량테스트는 20분간 진행된다. 2차 면접은 임원면접으로, 3명의 경영진 앞에서 7분간 발표를 해야 하며, 발표 태도를 중점적으로 본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스펙을 보지 않는 대기업들이 많아지면서, 자기소개서의 내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특히 올해 하반기 대졸공채에서는 직무경험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회사가 많아, 이를 자기소개서에 잘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