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시장, 바디프랜드 추격 ‘미투 전략’ 심각…소비자 혼돈 가중

2016-09-11 13:45
제품부터 디자인 판매전략 이벤트까지 똑같이 ‘따라 하기’, 수위 도 넘어
‘공정 시장경쟁 저하’ 등 문제…산업계 “지나친 모방 산업전체 위험” 충고

한 소비자가 바디프랜드 매장에서 안마의자를 체험해 보고 있다.[사진= 바디프랜드]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국내 안마의자 시장 1위 바디프랜드를 추격하는 ‘미투(Me too) 전략’의 수위가 그 도를 넘고 있어 소비자 혼돈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후발업체들이 안마의자 모델에서부터 디자인과 판매 전략뿐만 아니라 이벤트, 프로모션까지 거의 모든 것을 똑같이 따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안마의자 업체들이 바디프랜드를 그대로 따라 하는 미투 전략을 노골적으로 진행하면서, 공정한 시장경쟁이 무너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당장 비즈니스 모델 모방은 심각할 정도다. 바디프랜드가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39개월이라는 렌탈 약정기간을 정착 시켰으나, 후발 업체들은 아무런 이유와 분석 없이 렌탈 플랫폼을 그대로 베껴 ‘39개월 약정’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 4만9500원이라는 가격 설정에서도, 일부 업체는 안마의자 녹취 계약 스크립트까지 토시 하나 다르지 않게 베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안마의자 시장 점유율.[그래프= 한국리서치 안마의자 시장 보고서 (2015~2016)]


이에 더해 안마의자 제품 디자인 도용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자인 모방은 소비자를 혼란시킨다는 점에서 문제다. 실제 바디프랜드의 조사 결과, A업체가 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바디프랜드의 베스트셀러 안마의자 ‘팬텀’과 유사했고, B업체의 제품은 ‘레지나’와 유사했다.

유통판매 채널도 마찬가지다. 바디프랜드의 오프라인 체험 매장 운영 이후 그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후발업체들이 우후죽순 직영전시장, 대리점에서 소비자들의 체험 공간을 확대한 것이다. 바디프랜드는 현재 110개의 직영전시장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프로모션까지 똑같이 따라하고 있어 바디프랜드는 골머리다. 월 렌탄료를 할인해 주는 ‘3.6.9 선납금 제도’를 지난해 출시하자, 바로 이와 동일한 명칭의 프로모션을 진행한 것이다. 심지어는 동일한 내용을 그대로 진행한 경우도 있었다. 안마의자 2대 렌탈 시 렌탈료를 할인 ‘1+1 빅찬스’ 이벤트 진행후, 한 업체가 바로 동일한 내용의 이벤트를 진행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후발업체의 무분별한 모방 전략에 당사가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것은 물론 안마의자 전체 업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후발 업체의 행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려는 업계 전체의 의지를 꺾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산업계 한 관계자는 “성공 사례를 그대로 모방해 보수적이고 안정만 추구하려는 경향은 산업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충고했다.
 

바디프랜드 도곡전시장 내부 모습.[사진= 바디프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