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오스 정상회담, 교역·인프라 등 MOU 18건 체결…메콩강 경제권 본격 진출

2016-09-09 15:23
의료지원 '서울 프로젝트' 가동…새마을운동 등 라오스 농촌 개발 지원

의장대 사열하는 한·라오스 정상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주진 기자 =우리나라가 9일 라오스와의 양자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합의하면서 메콩강 경제권에 본격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라오스를 공식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현지 대통령궁에서 분냥 보라치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교역·투자, 산업·에너지, 보건, 인프라 개발 및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18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청와대는 "아세안 국가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라오스에서 한국의 경제성장 경험에 바탕해 양국이 맞춤형 경제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 메콩강 경제권에 본격 진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동남아의 배터리'로 불리는 라오스는 메콩강 중심에 위치하고 있어 태국, 베트남, 미얀마, 캄보디아 등 메콩강 경제권으로 진출을 확대하는데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다. 라오스는 특히 메콩강의 풍부한 수력자원을 활용해 수력발전을 수출산업으로 육성 중이다.

이에 따라 양국은 에너지·광물자원 협력 MOU를 체결, 수력발전 공동프로젝트 확대를 위한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의 한강변 개발 경험을 라오스에 적용해 '라오스 첨파삭주 메콩강변종합개발' 사업 추진을 위한 5천300만달러 규모의 차관공여 계약도 체결했다.

청와대는 "수력발전, 강변발전 등 라오스 인프라 확대에 우리 기업의 참여기반이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이와 함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기술 연구 및 전수 등을 위한 협력 MOU 체결을 시작으로 라오스에 한국의 의료시스템을 전수하고 라오스 의료기술 발전을 지원하는 '서울 프로젝트'를 가동하기로 했다.

서울 프로젝트는 우리나라에 대한 미국의 원조 교육 프로그램이었던 '미네소타 프로젝트'를 한-라오스 교류에 적용한 것이다. 1955년 226명의 우리 교수 요원은 미네소타 대학에서 의료기술 연수를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의료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아울러 양국은 새마을운동 등 우리나라의 라오스 농촌개발 지원에 이어 농림부간 MOU를 통해 본격적인 농업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MOU는 농업 및 농촌 정책에 관한 정보교류, 기술협력 및 전문가 교류확대 지원 등을 담았다.

또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불리는 '친환경에너지타운' 설립을 위한 MOU를 체결, 양국 공동의 사업 타당성 조사를 거쳐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