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아세안외교 종료…'북핵 공조'·'자유무역 증진' 성과
2016-09-08 22:26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ASEAN)+3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의 러시아·중국·라오스 순방을 통해 '북한 대(對) 국제사회'의 구도를 공고화했으며 자유무역 증진을 위한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김규현 외교안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은 각국 정상들과 세계 경제 현안과 지역 정세, 한반도 문제에 관해 폭넓고도 깊이 있는 정상외교를 펼쳤다"면서 "이를 통해 북한의 도발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재확인하고 국제 제재와 압박 체제를 더욱 촘촘히 해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바꾸는데 이들 국가의 적극적인 협력을 유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성과는 거의 모든 동아시아 지역 국가 정상과 미국 등 주요국 정상들이 모두 참여한 가운데 이루어졌다는 점에 비추어 볼 때 '북한 대(對) 국제사회' 구도를 더욱 공고하게 했다"면서 "이는 앞으로 북한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가 더욱 강화되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수석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 "중국 및 러시아와 최고위급에서 전략적 소통 기회를 가짐으로써 우리의 입장을 정상 차원에서 직접 분명히 설명하고, 앞으로도 계속 소통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다졌다"고 말했다.
강석훈 경제수석은 순방 경제성과에 대해 "한마디로 '아시아로의 자유무역 여행(Free trade travel to asia·FTA)"이라며 "세계 교역이 감소하고 우리 수출도 유례없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번 순방서 박 대통령은 양자·다자 차원에서 자유무역의 증진을 위한 다각적 성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우선 지난 2~3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을 계기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EAEU(유라시아경제공동체) FTA 협의를 가속화하기로 합의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양국 정부는 한-EAEU FTA 민간 공동연구를 마무리하고, 오는 10월 모스크바에서 정부간 고위급 협의를 열고 양측간 FTA 협상에 필요한 후속조치를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강 수석은 또 러시아 방문에서의 보건의료 성과사업 등을 언급하면서 보건의료 산업의 해외진출 기반을 확충했다고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4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포용적 자유무역주의'에 대해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영국이 보호무역주의 움직임 극복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고, 메이 총리는 "영국이 유럽연합(EU)를 탈퇴하는 과정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G20정상회담에서 자유무역 확산과 포용적 성장 논의를 주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자유무역으로 인한 성장의 과실이 보다 많은 사람에게 돌아가도록 하는 혁신적이고 포용적인 성장과 자유무역 확대를 위한 G20의 적극적 행동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7일 한-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 협상의 모멘텀을 확보했다. 정부는 지난달 한-아세안 FTA 추가자유화 협상을 개시한 후 오는 10월 추가개방을 위한 관심 품목을 교환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또 RCEP 회원국 협상단에게 "균형있고 높은 수준의 상호호혜적 협정을 신속히 타결"하라는 지침을 주문해 RCEP 협상 가속화의 전기를 마련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어 8일 한-인도 정상회의에선 한-인도 CEPA(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개선협상이 신속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