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키코모리 대책으로 '포켓몬 고' 활용 검토"
2016-09-08 16:10
'원인 복잡한 만큼 게임만으로 한계' 지적도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은둔형 외톨이(ひきこもり·히키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켓몬 고 같은 게임을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라고 밝혔다.
지지통신이 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요시히데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정확한 사실 관계가 밝혀진 것은 아니지만 외국에서는 포켓몬 고로 효과를 본 사례가 있다"며 "히키코모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반영된 게임 등을 활용하는 방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도 최근 "정신과 의사가 도움을 줄 수 없을 정도로 폐쇄적이었던 히키코모리 한 명이 포켓몬 고 게임을 통해 외출을 시작한 사례가 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 등 서양에서는 포켓몬 고를 통해 상당 부분 효과를 본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만 머물고 있는 15~39세 히키코모리가 전국 54만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후생노동성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지 않고 가족 등 타인과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6개월 이상 집에 있는 사람을 '히키코모리'로 정의하고 있다.
은둔 생활을 시작한 연령은 20~24세가 34.7%로 가장 많았다. 35~39세도 지난 조사 당시보다 두 배 많아진 10.2%로 집계됐다. 대부분 취업 실패나 직장 내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은둔 생활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은둔 기간에 대해서는 '7년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4.7%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