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젊은 히키코모리 54만명...장기화·고령화 우려

2016-09-07 17:42
20~24세 34.7%, 35~39세 10.2%..."조기 해결 대책 필요"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에서 외부 교류 없이 혼자 생활하는 '은둔형 외톨이(ひきこもり·히키코모리)'가 54만 명을 넘은 가운데 고령화·장기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해 12월 약 5000가구를 대상으로 외출 빈도, 은둔 기간, 히키코모리가 된 나이와 계기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직장이나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만 머물고 있는 15~39세 히키코모리는 전국 54만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후생노동성은 학교나 직장에 다니지 않고 가족 등 타인과 외출도 하지 않으면서 6개월 이상 집에 있는 사람을 '히키코모리'로 정의하고 있다.

은둔 생활을 시작한 연령은 20~24세가 34.7%로 가장 많았다. 2010년 대비 약 13% 오른 수준이다. 35~39세도 지난 조사 당시보다 두 배 많아진 10.2%로 집계됐다. 대부분 취업 실패나 직장 내 인간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은둔 생활이 시작됐다고 답했다. 

은둔 기간에 대해서는 '7년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이 34.7%에 달했다. '3~7년'이라는 답변도 40.8%를 차지했다.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가운데 히키코모리도 장기화·고령화되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히키코모리 실태를 조사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 히키코모리는 약 69만 6000여 명으로 5년 만에 15만 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정부에서는 청소년 지원책 마련과 고용 상황 개선 등이 효과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도 히키코모리 수가 50만명을 웃돈다는 점에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사카이 모토히로 도쿠시마대대학원 교수는 "구직 활동을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2년이 지나면 대체로 체념하면서 은둔 생활이 장기화될 수 있다"며 "건강 문제 등으로 외부 활동을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만큼 조기 해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