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테라헤르츠파 이용 자동차 품질검사 한다

2016-09-08 10:20
현대차와 업무협력 체결, 아이오솔루션에 5억 기술이전 내년초 생산

ETRI에서 개발한 테라헤르츠파 비파괴 검사기의 핵심 부품인 테라헤르츠파 발생기(포토믹서) 모듈.[사진= ETRI 제공]


아주경제 송창범 기자 = 1초에 1조번이나 진동하는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THz)파를 자동차 품질관리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테라헤르츠파는 인류의 미개척 전파대역으로 ‘꿈의 주파수’라 불리며 전 세계적으로 경쟁적 연구가 한창이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금속을 제외하고 플라스틱이나 섬유 등을 투과해 볼 수 있는 테라헤르츠파를 이용, 자동차 제조시 차별화된 품질검사 및 안전 관리 기법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국내 연구진은 반도체 레이저 소자, 이로부터 테라헤르츠파를 생성하는 소자, 대상물을 맞고 돌아오는 파의 검출소자와 이들을 조정하는 회로판 등이 약 10cm x 10cm 크기에 들어간 초소형 스캐너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테라헤르츠 기술의 상용화 열쇠는 초소형, 저가격 시스템 실현이었는데, 소재부터 소자, 모듈, 시스템 전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이를 해결한 것으로, 연구진은 테라헤르츠 핵심 모듈 기술을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본 스캐너를 통해 ETRI는 차량 제조시 차별화된 품질과 안전 관리를 위한 다양한 비파괴 검사 용도에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본 시스템이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대상물을 조사(Projection)해 차량 부품의 상태 등을 비파괴적으로 진단하는 기술로, 이를 위해서는 두 개의 파장이 다른 레이저 빛이 필요한데, 이를 하나의 반도체 칩에서 만드는 기술이 독자적이고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기술은 광모듈 생산업체 아이오솔루션(주)에 착수기본료 5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이 될 계획이고, 내년 초 생산 라인에서 실시간으로 테라헤르츠파를 이용, 결함 측정이 가능한 휴대형 비파괴 측정시스템 시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달 27일 ETRI는 현대자동차간 업무협력 협정서를 체결하고 구체적인 상용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박경현 ETRI 테라헤르츠원천연구실 실장은 “현장에서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작으면서 분광, 영상 및 통신 등 다기능을 갖고, 저가격 실현이 가능한 핵심 부품 개발에 성공, 이 기술을 바탕으로 테라헤르츠 기술의 산업 적용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들을 바탕으로 향후 테라헤르츠 비파괴측정 시스템 기술을 국내 전문기업들에 기술 이전을 해 다양한 상용시스템 개발로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