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사드 새로운 부지 선정 사실상 완료…이달 중 마무리 위해 박차

2016-09-07 11:26
최종 평가대상 3곳 중 성주골프장 유력…주민 반발 등 갈등 최소화에 고심

아주경제 박준형 기자 =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DD·사드)의 새로운 부지 선정 작업이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르면 이달 중 최종 부지를 발표할 계획이지만 주민 반발과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확한 발표 시기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7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공동실무단은 성주 지역 대안 부지들에 대한 현장 실사를 마쳤으며 현재 최종 평가를 위한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군 내 3개 지역에 대한 평가를 거쳐 부지 가용성이 가장 우수하고 주민 안전 및 환경에 문제가 없는 지역을 최종 선정해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 대상 3곳은 초전면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과 금수면 염속산, 수륜면 까치산 등이다. 이 중 당초 예상대로 성주골프장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성주골프장은 해발고도 680m에 위치해 기존에 예정됐던 성주포대(383m)보다 높아 사드 레이더 전자파 유해성 논란에서 비교적 자유롭다. 부지도 넓은 편이고 도로나 전기 등 기반시설도 구축돼 있어 한미 모두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평가를 마치면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결과를 공개하고 협의 과정을 거친 뒤 최종 부지를 발표할 계획이다.

군 당국은 내년 말 사드 배치를 위해 이르면 이달 중 최종 부지를 발표한다는 복안이지만 성주골프장에 인접한 김천 주민들과 원불교의 반발이 거세 정확한 발표 시점을 정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

군 당국은 이미 사드 배치 부지를 성주포대에서 제3의 후보지로 한 차례 변경하는 등 홍역을 치렀다. 이에 따라 사드 배치에 반발하는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해당 지역과의 긴밀한 협력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부지를 마련하는 방법에도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각에서는 성주골프장 매입에 1000억원 이상이 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국가 재정이 투입되기 때문에 국회 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군 당국은 성주골프장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부지를 매입하지 않고 군 소유의 다른 토지와 맞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내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하려면 가능한 빨리 진행돼야 한다”며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드 반대' 김천시민 상경 집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김천 주민들이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드를 반대하는 김천 주민 대표단은 이날 국방부에서 한민구 국방장관을 만나 김천시와 인접한 성주골프장에 사드를 배치하는 방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2016.9.1 hama@yna.co.kr/2016-09-01 15:07:59/ <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저작권자 ⓒ 1980-201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