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할인…피자업계, 세일의 꼼수

2016-09-08 00:01

[사진=도미노피자 제공]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도미노피자, 미스터피자, 피자헛 등 '빅3'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연중 세일에 들어갔다.

계속되는 매출 부진에 반값에 가까운 할인 프로모션으로 '눈길 잡기'에 나섰지만, 소비자들은 오히려 가격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품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지난해부터 한 달에 한 번,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 피자 가격의 40%를 할인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메가위크'를 진행 중이다. 

행사가를 적용하면 신제품인 '킹프론 씨푸드' 라지 사이즈(정가 3만3900원)는 2만340원에 맛볼 수 있다. '스테이크 콤보', '직화 스테이크' 등 프리미엄 피자(3만2900원)는 1만9740원, 인기 메뉴인 '포테이토', '슈퍼슈프림'(2만4900원)은 1만4940원에 구입 가능하다.

도미노피자는 메가위크 외에도 사이드메뉴 50% 할인 이벤트를 매달 진행하고, 신제품 출시 이벤트, 올림픽 프로모션뿐 아니라 지점별 자체 할인, 통신사·카드 제휴 할인까지 운영하고 있어 정가로 피자를 구입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셈이다.
 

[사진=피자헛 제공]


이는 피자헛과 미스터피자도 마찬가지다.

피자헛은 이번 달에만 '프리미엄 피자 할인', '하프앤하프 할인', '피자 페스티벌' 등 3가지의 이벤트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프리미엄 피자 할인', '시럽테이블 앱 주문 시 프리미엄 피자 50% 할인', '아이스 100 이벤트', '하프앤하프 할인'을 한 달 내내 진행했다.

미스터피자는 7~8월 '시럽오더' 어플로 주문 시 최대 40%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이후에도 상시 할인 혜택을 주고 있다. 

문제는 업체간 매출 상승 차원에서 임시방편으로 진행한 프로모션이 결국 '제 살 깎아먹기' 경쟁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한 번 가격 신뢰도가 무너지면 소비자들은 정상가격으로 피자 구입을 꺼려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피자알볼로, 피자마루, 뽕뜨락피자 등 중저가 피자업체들이 배달 중심, 1만~2만원대의 합리적인 가격, 높은 품질, 한국인 입맛에 맞춘 메뉴 등을 내세우는 동안 빅3 업체는 안일한 태도로 일관해 왔다"며 "뒤늦게 고육지책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마진율이 낮아 결국에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