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애견 옷' 출시경쟁... 블루오션 찾았나

2016-09-08 09:11

(왼쪽부터) 이랜드 모던하우스의 '펫본', 코오롱인더스트리의 '래코드' [사진=각 사 제공]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패션업계 불황이 끝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연일 커지는 애견용품 시장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7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애견용품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서면서 애견용 의류 사업이 새로운 공략 대상으로 떠올랐다. 실제 농협경제연구소는 올해 반려동물 시장 규모를 2조2900억원으로 추정했다.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의 비중도 지난 2010년 17.4%에서 지난해 21.8%로 약 25% 신장했다. 

이 같은 시장흐름은 중소기업 전반이던 애견 의류 시장에 대기업도 발을 들이게 했다. 이랜드의 라이프스타일숍 '모던하우스'는 최근 애견용품 라인 펫본(PETBONE)을 신규 론칭했다. 

펫본에서는 애견 의류와 액세서리, 쿠션, 장난감, 간식거리 등 400여가지 상품을 판매한다. 그중에서도 펫 의류와 액세서리가 300여종에 달한다. 소비자 취향을 고려해 제품군을 어반, 모노, 로맨틱, 인디고 등 4가지 콘셉트로 나눴다.

이랜드 모던하우스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반려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생활용품 수요도 늘고 있다”며 “향후 강아지뿐 아니라 다양한 반려동물 전반에 사용 가능한 아이템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 역시 반려견 패션 브랜드 ‘DASOM(다솜)'과 함께 반려견 맞춤 라인인 '페넥트'를 전개 중이다. 업사이클링이란 버리지는 옷이나 가방, 현수막 등에 디자인적인 요소를 가미해 새로운 용품으로 만들어내는 것을 뜻한다.

‘페넥트’ 라인은 키우는 개 주인의 옷을 반려견의 옷으로 다시 만든 상품을 판매한다. 이번 가을·겨울에는 의류 6종과 가방 1종 등 총 7개 스타일을 선보인다. 특히 반려견에게 꼭 맞는 상품을 제공하기 위해 반려견의 치수를 측정해 입체 패턴을 사용한다.

앞서 옥션은 지난해 애완용품전문업체인 바바펫과 공동 기획한 애견 패션 브랜드 ‘펫스타(PETSTA)’를 단독 출시한 바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패션 업계 전반 불황은 피해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지금 같은 시기에 의류와 액세서리를 포함한 애견 용품 시장의 성장은 반가운 소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