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김영만 종이접기 아저씨가 코딱지 세대에게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2016-09-06 11:02
여러분 혹시 코딱지 친구들 안녕하세요 라는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보시지 않으셨나요?
20대~30대 청년들이라면 아마 대부분 알고 있을텐데요
이번 인터뷰는 바로 종이접기 아저씨로 유명한 종이문화재단 평생교육원의 김영만 원장님입니다.
이번 김영만 원장님께서 전해주시는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N포 세대 7포 세대가 아닌 도전하는 챌린지 세대가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인터뷰)
A. 사실은 솔직히 말해서 제 나이 32살~33살 때 종이접기를 시작했는데 그때는 황무지였었어요.
저는 큰 회사에 다니면서 디자이너로 근무했고 그러다가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나와서 기획 사무실을 차리고 동료들을 모아서 시작했어요.
그런데 투자자가 잘못 돼서 일이 안 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쉰다고 일본에 갔어요.
일본에 가서 친구 집에 머물면서 내 친구가 결혼해서 아이가 있는데, 다섯 살 짜리 어린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주면서 유치원에서 종이접기하는 것을 본 거예요.
그리고 '아! 우리나라 아이들도 종이접기를 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귀국을 해서 유치원에 가보니까 종이접기를 안 하는 거예요. 그래서 아주 작은 사명감이 생기더라고요.
Q. 그러면 처음부터 종이접기라는 꿈을 꾼 것은 아니었나요?
A. 네. 그건 아니죠. 종이접기라는 꿈을 꾼 것 자체가 그 당시에는 황당했었고, 그다음에 중요한 건 아무도 안 하는 일을 내가 시작했다는 것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고생 많이했어요.
처자식이 있는데 밥벌이는 안 됐지 여러 가지 힘들었는데 아무튼 최선을 다해서 하니까 저한테 기회가 주어지더라고요.
초등학교 미술 교사로 취직을 했고, 그다음에 약간의 돈을 모아서 미술학원도 했고, 그 다음에 'TV유치원 하나 둘 셋'이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거예요.
그 다음에는 제 할 일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주위 환경이 '우와 너 잘한다 너 잘한다'하면 저는 더 잘해야 되요. 그래서 오늘날까지 이렇게 왔습니다. 많은 사람한테 고맙죠.
Q. 처음에 종이접기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대는 없었나요?
A. 반대 많았어요. 특히 저희 아버님 '돈벌이는 안 하고 그 나이에 종이접기하냐 그것도 멀쩡한 회사에서 나와서'라는 말씀을 하셨고 제 집사람은 아무 말도 안 했고, 친구들은 '그 코흘리개 돈 가지고 뭐 하냐 그거 해봐야 너 말고 다른 사람들도 있는데 왜 네가 한다고 나서냐'고 일단 돈벌이가 안 되는 거에 모두 말리고 했죠.
종이접기하면서도 많은 수모를 겪었어요. 나이 서른 둘·셋 혈기 넘치는 젊은 남자가 고작 종이접기 연구한다고 돌아다니고 있으니 어느 누가 좋게 봤겠냐고, 남들은 골프배낭 들고 다닐 때 저는 색종이 들고 나왔으니까! 그런데 저는 눈감고 최선을 다했어요.
Q. TV에서 보면 '코딱지 친구들 안녕하세요'라는 말씀을 하는데 코딱지 친구들이라는 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그 말은 우리 유아교육 하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는 데 아이들 집중을 위한 단어예요.
아이들, 보통 6살 7살 꼬맹이들은 '어이 코딱지 어이 콧구멍 이리 와봐' 등의 단어를 되게 좋아해요.
종이접기를 하다 보면 '자 친구들 세모를 접으세요'하면 처음에는 잘 접어요. 두번째 접으려 하면 아이들이 많이 흐트러져요. 자기들 마음대로 놀아요.
그런데 '어이 코딱지들'하면 다 쳐다봐요. 내가 코딱지가 아닌데 하면서 쳐다봐요. 아이들 집중을 위한 단어예요.
이번에 방송 마리텔에서 '코딱지 친구들'이라고 했는데 2030 어른들한테 코딱지 친구들이라고 해서 상당히 미안도 합니다.
Q. 원장님에게 종이접기란 무엇인가요?
A. 나한테 종이접기라는 것은 나의 인생과 취미와 나의 생활, 우리는 보통 보면 취미와 직업이 동시에 이뤄지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직업과 취미는 따로따로 노는데 나는 직업과 취미가 같아 그건 복 받은 거예요. 축복이예요. 그래서 종이접기란 모든 인생이 종이접기에 있는 거예요.
Q. 이제 코딱지들 2030 세대들이 사회에 나왔는데 N포 세대, 7포 세대라는 말을 들으면 어떠한 생각이 드시나요?
A. 속상하죠. 그게 포기라는 말은 굉장히 나쁜 말이예요. 포기 말고 도전, 반대가 도전이잖아요.
요즘 2030 친구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자기 혼자만 있다고 생각해요. 혼자만 있다는 건 포기하기가 빨라요. 근데 혼자 있는 게 아니라 주위에는 사람이 많아요. 옆에 없더라도 그 사람들이 2030 친구들의 동료라는 거예요. 그리고 '내가'라는 생각을 버리고 '우리'라는 생각으로 하면 포기하는 게 안하게 되죠. 포기하지 말고 도전해보세요.
젊은 나이에 벌써부터 포기하면 앞으로 이 무시무시한 사회를 헤쳐 나갈 수 있겠어요.
밀고 나가다가 막히면 돌아가면 되고 돌아가기 힘들면 부수고 지나가는 그런 젊음 피 끓는 젊음, 그게 여러분들에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정말 7포 N포 하지 말고 7번 도전 10번 도전하는 그런 친구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저한테 꽉 차있어요.
Q. 조금 전에 도전을 말씀하셨는데 도전을 두려워하는 청년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그 이유는 아까 말했던 것처럼 나 혼자라는 생각이 본인도 모르게 갖고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사회는 여러분들을 위해 있는 거예요. 나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하나의 사회이기 때문에 절대 도전이라는 정신을 갖고 밀고 나가면 분명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큰 성공을 할 거예요.
저 보세요. 저는 달랑 색종이 한 장 가지고 기가 막힌, 정말 힘든 도전인데 성공을 했잖아요.
도전해서 안 되면 다시 한 번 숨을 골라서 잠깐 쉬었다가 다시 도전하고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Q. 최근 꿈과 희망이 없는 청년들이 많은데 꿈과 희망을 되찾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나요?
A. 꿈과 희망이 없다는 생각 자체부터 나는 일단 없애라고 하고 싶어요.
나한테는 꿈과 희망이 있다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모든 것을 생각해 보면, 그 꿈과 희망은 여러분들 눈앞에 있습니다.
그 눈앞에 있는 꿈을 손을 뻗어서 잡으면 돼요. 그런데 많은 사람이 그것조차 하기 싫고 잘못하면 그것이 포기가 돼버리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여러분들이 이 사회에 축이 되어야 하는데 축이 하나 빠지면 나라가 기울어져요. 바로 2030 여러분들이 하나의 축이 돼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청장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내 바램이에요.
Q. 도전하고 싶어도 주변에 목소리에 흔들림으로 인해 도전을 못 하는 청년들이 많은데 그러한 청년들을 보면 어떠한 생각이 드나요?
A. 세상은 그래요. 우리 때는 내가 하고 싶은 거를 할 기회나 조건이 굉장히 괜찮게 되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모든게 너무 빡빡하죠. 내가 하는 일은 이쪽인데 도전하고 싶은 건 저쪽이면 잘 붙지 않아요.
붙으려 하면 직장을 관두든지 아니면 도전을 포기하든지 해야 되는데, 이게 좋은 아이디어일지는 모르겠지만
도전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 제가 기획 사무실을 하면서 종이접기를 하고 종이접기의 길을 선택한 것처럼 여러분들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두개를 똑같이 출발해서 여러분들의 판단과 주위사람들의 판단에 의해서 둘중에 하나를 놓고 도전을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내가 다니는 직장을 끝까지 올인을 하고 다른 도전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많은 주위 사람들에게 상의를 하세요.
그냥 무조건 '오! 나는 이거다' 라는 판단은 자신의 생각이지만 우리들의 생각은 조금 다를 수 있거든요. 많은 친구, 선배, 후배, 동료들의 조언을 듣고 그다음에 시작하다 하나를 포기하고 하나의 길을 가면 그리고 실패하면 다시 하면 되잖아요.
Q. 요즘 학생들은 학교에서 공부만 하다 보니 꿈이 없는 학생들이 많은데 앞으로의 교육은 어떻게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여러분들의 지금 직업은 학생이에요.
그러니까 여러분들은 배움을 중시하는 게 바람직한 학생이고 그 다음에 꿈과 희망은 학년마다 다를 거예요.
고3 다르고 고2 달라요. 그런데 고3에서 꿈과 희망이 없다는 것은 본인이 굉장히 큰 고민을 하는 하나의 과정인데, 그건 누구나 같을 거예요. 아마 여러분들의 엄마 아빠도 꼭 겪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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