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앞둔 항저우 표정
2016-09-01 13:18
아주경제 배인선·김근정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는 '철통보안' 태세를 갖추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중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널리 알리는 무대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키르기스스탄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는 등 위협이 커지자 보안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홍콩 명보는 최근 베이징·상하이·항저우 거주 인권운동가들에겐 G20 정상회의 기간 ‘주의해야 할 지침’이 내려졌으며, 사복경찰이 동행한 채로 ‘강제휴가’를 떠나기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회의 기간엔 항저우 시내에서도 물류 택배 배송, 공장 가동,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고, 외지인과 차량의 출입도 엄격히 제한됐다. 초소형 비행기, 무인기, 열기구 등 비행물체를 날리는 것도 금지된다.
항저우 시민들은 일주일간 '공짜 휴가'도 얻었다. 테러 감시와 정상들에 대한 경호를 위해 시민들이 가급적 항저우 밖으로 나가 휴가를 즐기라는 취지에서 항저우시가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덕분이다.
중국은 그 동안 항저우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공들여 준비해왔다. 회의 기간 스모그 없는 ‘푸른 하늘’을 선보이기 위해 항저우를 비롯한 11개 도시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모든 공사·생산 작업을 중단시켰다.
올 들어 항저우 도시 전체는 '꽃단장'에 박차를 가해왔다.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항저우시 정부가 도로정비 공사 200여개, 인프라 건설공사 85개를 진행하면서 시내는 온통 흙 먼지가 날리는 공사판이었다. 9월초 개통을 맞추기 위해 신규 지하철 노선 공사도 밤낮없이 24시간 내내 이뤄졌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위해 모집한 자원봉사자 수는 80만 명에 육박한다. 앞서 2주일간 열렸던 리우 올림픽때보다 약 20배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