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앞둔 항저우 표정

2016-09-01 13:18

오는 4~5일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항저우 시내 곳곳엔 G20 정상회의를 홍보하는 포스터가 걸려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김근정 기자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둔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는 '철통보안' 태세를 갖추고 있다.

G20 정상회의를 중국의 글로벌 리더십을 널리 알리는 무대로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는 중국 정부는 무엇보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최근 키르기스스탄 주재 중국대사관 앞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하는 등 위협이 커지자 보안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홍콩 명보는 최근 베이징·상하이·항저우 거주 인권운동가들에겐 G20 정상회의 기간 ‘주의해야 할 지침’이 내려졌으며, 사복경찰이 동행한 채로  ‘강제휴가’를 떠나기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항저우 시내 교통이 통제되고 보안 검색도 강화됐다. 항저우시는 한 달여 전부터 회의장 주변이 탱크와 군용차들로 둘러싸이고 중무장한 보안요원들이 배치됐다. 도로, 공항, 지하철역 곳곳에 검문대가 설치돼 보안검색도 살벌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앞서 외신들은 전했다.

회의 기간엔 항저우 시내에서도 물류 택배 배송, 공장 가동, 화물차 운행이 중단되고, 외지인과 차량의 출입도 엄격히 제한됐다. 초소형 비행기, 무인기, 열기구 등 비행물체를 날리는 것도 금지된다.

항저우 시민들은 일주일간 '공짜 휴가'도 얻었다. 테러 감시와 정상들에 대한 경호를 위해 시민들이 가급적 항저우 밖으로 나가 휴가를 즐기라는 취지에서 항저우시가 1~7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한 덕분이다.

일각에선 '철통 감옥'이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회의를 앞두고 '시내 모든 식료품점과 식당이 문을 닫는다', '회의 준비에 1600억 위안(약 26조8000억원)을 쏟아부었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떠돌면서 중국 당국이 진압에 나서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중국은  그 동안 항저우 G20 정상회의 개최를 공들여 준비해왔다. 회의 기간 스모그 없는 ‘푸른 하늘’을 선보이기 위해 항저우를 비롯한 11개 도시에서는 지난달 26일부터 모든 공사·생산 작업을 중단시켰다. 

올 들어 항저우 도시 전체는 '꽃단장'에 박차를 가해왔다. G20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항저우시 정부가 도로정비 공사 200여개, 인프라 건설공사 85개를 진행하면서 시내는 온통 흙 먼지가 날리는 공사판이었다. 9월초 개통을 맞추기 위해 신규 지하철 노선 공사도 밤낮없이 24시간 내내 이뤄졌다. 이번 G20 정상회의를 위해 모집한 자원봉사자 수는 80만 명에 육박한다. 앞서 2주일간 열렸던 리우 올림픽때보다 약 20배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