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교육, 경제 수준 높지만 사회 진출도 낮아"

2016-08-31 21:51

[사진=마스터카드 제공]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한국 여성들은 교육수준은 높지만 사회 진출도는 낮다는 조사가 나왔다. 

31일 마스터카드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16개국 여성의 경제·경영 분야 참여도를 수치화한 ‘마스터카드 여성 기업가 지수'에 따른 결과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은 46.2점으로 아·태 지역 9위를 기록했다. 아·태 지역에서 여성이 기업을 경영하기 가장 좋은 나라로는 뉴질랜드(53.9점)가 선정됐으며, 호주(51.7점)와 태국(50.9점)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은 47.7점으로 7위, 일본은 40.6점으로 12위를 각각 기록했다.

마스터카드 조사에 따르면 한국 여성들은 기업가로 성장하기 유리한 환경 요인을 갖추고 있음에도, 실제 사회 진출도와 기업가 정신 수준은 아·태 지역 평균에 못 미쳤다.

한국 여성의 가정 경제력과 고등 교육기관 진학률은 아·태 지역 내 순위에서 각각 2위와 4위를 기록할 만큼 높았다.

그러나 정작 여성의 노동 참여율과 경영자 비율은 각각 12위와 14위로 아·태 지역 하위권에 머물렀다.

마스터카드는 한국 여성이 직면한 상황이 홍콩·대만 여성들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들 세 국가의 여성들은 모두 교육, 경제적 수준이 타 아·태 지역 국가에 비해 높았지만, 이러한 환경적 이점이 실제 여성의 사회 진출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조젯 탄 마스터카드 아시아·태평양 지역 커뮤니케이션 수석 부사장은 “신흥시장에서는 여성의 경제적 참여 확대가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한 중추적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하지만 이런 인식의 변화를 실질적인 경제활동 참여 확대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사회, 문화, 관습 속에 뿌리 깊게 박힌 전통적이고 구시대적인 성 역할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마스터카드는 여성 기업가 지수 발표 외에도 전 세계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매년 여성과 청년의 기업 활동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프로젝트 인스파이어를 개최하고 있으며, 남성과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 없는 양성평등 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UN여성기구의 히포쉬 캠페인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아·태 지역 여성의 사회 진출 정도를 고용, 능력, 리더십 등 3가지 세부 분야로 나눠 평가한 ‘마스터카드 여성 사회진출 지수’를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