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단 한 척”… 국내 조선기술 집약체 ‘Pioneering Spirit’ 본격 현장 투입
2016-08-31 17:48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건조한 세계에서 단 한 대 뿐인 초대형 플랫폼 및 파이프 설치선이 시운전을 마치고 북해 현장에 본격 투입됐다. 이번 첫 작업으로 1만t의 해양구조물을 들어 올려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전세계에 과시했다는 평가다.
31일 트레이드윈즈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올씨스(Allseas Group SA)가 지난 2014년 11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인도받은 파이오니어링 스피릿호(Pioneering Spirit, 이하 스피릿)가 지난 22일 노르웨이 해안으로부터 100km떨어진 Yme 필드에 설치된 해양플랫폼 제거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
특히 스피릿호는 1만3500t 무게의 잭업리그(jack-up rig, 유전개발 시추설비)를 직접 들어올린 뒤 운반하면서 해외 조선 및 해운 업체와 언론으로부터 크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해양구조물을 쉽게 들어올리거나 설치하기 쉽도록 쌍동선 구조로 설계된 스피릿호는 최대 4만8000t을 들어올릴 수 있는 대형 크레인을 탑재했다. 우리나라 조선업체가 보유중인 해상크레인 중 가장 많은 무게를 들 수 있는 설비가 1만t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선박의 규모와 기술력을 유추해볼 수 있다.
스피릿호는 폭 124m, 길이 382m로 현존하는 항공모함 중 가장 큰 니미츠급 항모인 USS 조지 H.W. 부시(폭 78m, 길이 332.8m)보다 각각 46, 50m가 더 넓고 길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큰 화물선으로 기네스북에 등제된 자르바이킹(2010년 해체)이 길이 458.45m, 넓이 68.86m임을 미루어 볼 때 길이는 76m 짧지만 넓이는 약 50여m가 넓다.
한편 스피릿호의 본래 이름은 올씨스 회장의 부친이자 히레마(Heerema)의 창업주인 피터 히레마(Pieter S Heerema)의 이름을 따 ‘피터 쉘테’로 명명됐으나 창업주의 나치 협조 의혹이 불거지면서 이름을 현재의 ‘Pioneering Spirit’으로 변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