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탄핵안 내일 새벽 통과될 듯
2016-08-31 17:00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브라질의 첫 여성 대통령 지우마 호세프(68)의 탄핵 여부를 결정하는 상원 최종 표결이 31일(현지 시간) 시작된다.
이번 표결에서 전체 상원의원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 이상이 찬성하면 탄핵안이 가결되고, 호세프 대통령은 퇴출당하게 된다. 그가 탄핵되면 부통령으로 정적인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2018년 말 대선 때까지 남은 임기를 맡게 된다.
호세프 대통령은 29일 상원 '최후변론'을 통해 탄핵의 부당성을 호소했지만, 상원의 분위기는 탄핵안 통과 쪽으로 기울고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원들의 찬반 발언 신청이 이어지면서 최종표결이 예정보다 늦어져 한국 시간 내일 새벽쯤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테메르 대통령 권한 대행은 탄핵투표가 통과할 것을 낙관하는 분위기이다. 그는 이미 31일 탄핵과 관련 대국민 연설을 예정하고 있다. 이어서 다음 달 4일과 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출국할 예정이라고 그의 보자관들이 밝히고 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이 확정되면 브라질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이 추진해온 침체에 빠진 브라질의 경제의 개혁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시각이 있다.
테메르 부통령은 정부 수입을 늘리기 위한 정부 자산 매각, 연금 지출을 축소 노동시장 규제 완화 등 등 여러 개혁 조치를 공개한 바 있다. 하지만 그의 개혁 조치에 대한 의회내 반발도 만만치 않아 그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탄핵안에 대한 상원의원들의 찬반 발언 신청이 이어지면서 최종표결이 예정보다 늦어져 한국 시간 내일 새벽쯤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호세프는 지난 2014년 연임을 위한 대선을 앞두고 연방정부의 막대한 재정 적자를 메우기 위해 국가 회계를 조작한 혐의로 탄핵 심판의 대상이 됐다. 그는 지난 5월 상원의 탄핵 절차 개시 결정으로 대통령 권한 행사를 정지당했다.
표결을 하루 앞둔 29일 호세프 대통령은 상원에 출석해 탄핵 반대를 강력히 촉구했다. 그는 "20여 년간 군부독재에 맞서 싸우며 갖은 박해를 받은 저에게 탄핵이라는 정치적 사형선고를 내리려 하고 있다"며 "결단코 범죄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했다. 또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는데 탄핵을 하는 것은 쿠데타"라며 "민주주의를 위해 반대에 투표해달라"고 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은 호세프 대통령이 상원의 최종표결에서 탄핵안이 가결될 것에 대비해 대법원에 위헌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30일 보도했다.
페르난두 콜로르 지 멜루 전 브라질 대통령은 경제 정책 실패와 부패 스캔들로 여론이 악화하면서 탄핵으로 1992년 말 사임했다. 그러나 수년이 지나 대법원은 그에 대한 탄핵 사유에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고 판결하면서 그의 명에[를 회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