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드라마피버’와 드라마 공동제작 MOU

2016-08-31 15:00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 종합 콘텐츠 기업 CJ E&M은 드라마제작 자회사인 스튜디오 드래곤이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 드라마피버(DramaFever)와 한국 드라마 공동제작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급격한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드라마 전문 제작 역량 강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적극 진출하고자 지난 5월 설립된 CJ E&M의 자회사다.

드라마피버는 2009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이후 한국 드라마와 예능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현재는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한류 팬을 중심으로 월 시청자 수 2000만명 수준에 이르는 유력 동영상 플랫폼이다. 영향력을 인정받은 드라마피버는 2014년 일본 소프트뱅크가 1억 달러에 인수한 지 2년이 채 안 된 올 상반기 타임워너 그룹의 워너브라더스가 다시 인수한 바 있다.

이번 업무 협약에 따라 양사는 3년 내 2개의 콘텐츠를 공동 기획개발, 제작할 계획으로 신규 기획개발은 물론 기존 보유한 드라마, 영화 판권의 리메이크까지 다양한 제작형태를 협의해 진행할 예정이다.

스튜디오 드래곤은 글로벌 시장의 콘텐츠 수요를 잘 파악하고 있는 OTT 사업자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콘텐츠의 질을 한 단계 향상시키고,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을 통해 북미 지역을 비롯한 전 세계에 한국 드라마를 더욱 확산시킴으로써 국내 드라마 제작산업을 세계시장으로 확장시킨다는 목표다.

해외의 한류 팬들이 유투브나 드라마피버 등 디지털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소비를 하고 있고, 국내 역시 N스크린 시대를 맞아 모바일 기기를 이용한 콘텐츠 소비가 늘고 있다는 점에서 스튜디오 드래곤과 드라마피버의 협력은 한류 확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튜디오 드래곤 최진희 대표는 “드라마 전문 스튜디오답게 기획력, 스토리, 제작능력 등 콘텐츠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현지 파트너십 및 콘텐츠 합작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영상콘텐츠 국제마켓인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에 참석한 워너브라더스 텔레비전그룹의 크레이그 휴네그스(Craig Hunegs) 사장은 기조강연에서 “한국 콘텐츠는 글로벌 시장에서 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경쟁력을 이미 갖추고 있고 지금이 작품을 공동 기획개발, 제작하기에 최적의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미국 시장에서도 한국 콘텐츠가 주류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드라마피버와 함께 적극적으로 힘써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드라마피버는 CJ E&M이 주최하는 종합 한류 컨벤션 KCON(케이콘)에 적극 참여하며 전세계 한류 팬을 대상으로 자사 브랜드 홍보 마케팅을 진행하는 등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온 바 있다.

배경에는 KCON의 관람객과 드라마피버 사용자 모두 18~24세 여성이 주를 이루며 80% 안팎이 비아시아권이라는 점에서 유사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드라마피버 한류 콘텐츠 소비량은 사용시간 기준 한 달에 50시간 이상으로 넷플릭스의 평균 사용 시간 대비 월등히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