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태국에 CGL 공장 준공…동남아 車강판 시장 공략 본격화

2016-08-31 14:00
연산 45만t 규모…권오준 회장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 제공”

태국 라용주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 위치한 포스코 CGL공장의 전경. [사진=포스코 제공]

(아주경제=태국 라용) 김봉철 기자 = 포스코가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의 전진기지가 될 태국에 자동차강판 공장을 준공했다.

포스코는 31일 태국 라용주 아마타시티 산업단지에서 연산 45만t 규모의 용융아연도금강판공장(CGL)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포스코의 해외 자동차용 강판 생산능력은 연간 225만t 수준으로 확대됐다.

이날 준공식에는 권오준 포스코 회장, 파티마프라곤 태국 부총리, 솜삭 수완수자릿 라용 주지사, 노광일 주태국대사와 현지 고객사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권 회장은 환영사에서 “포스코는 이번 준공을 계기로 태국에서 차별화된 제품과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고객과 함께 가치를 창출하고 성장해 가는 토탈 솔루션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준공한 태국 CGL공장은 지난 2014년 9월에 착공해 총 3억 달러(약 3360억원)가 투입된 고급 자동차강판 생산기지다.

포스코는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태국 내 전문 가공센터인 POSCO-TBPC의 가공서비스와 함께 태국 내 도요타, 닛산, 포드 등 글로벌 자동차사 및 부품사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태국은 연간 200만대 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하고 동남아 자동차 생산능력의 5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동남아 최대 자동차 생산국으로 꼽힌다.

특히 전 세계적인 공급과잉 현상 속에서 거의 유일하게 매년 수요가 지속적으로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시장이다.

최근에는 AEC(아세안경제공동체) 회원국간 무관세화, 태국 정부의 친환경 자동차산업 육성정책 등에 힘입어 오는 2020년까지 연산 28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곳이다.

현재 태국 자동차 시장은 일본이 8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보이며 시장을 선도해 나가고 있다. 일본은 일본계 자동차사와 부품사들이 1960년대부터 꾸준히 태국 시장에 투자를 해왔고, 2013년에는 자국 회사들에게 현지에서 소재를 공급하기 위해 일본계 철강사인 JFE와 신일철주금이 각각 40만t, 36만t 규모의 자동차강판 공장을 준공한 바 있다.

권 회장은 준공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동남아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그는 “한국 철강 산업이 국내에서 더이상 성장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진출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 가운데 성장잠재력이 가장 크다는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쪽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이번 CGL 준공으로 태국 내 타 가공법인 뿐만 아니라 베트남 생산법인 등과 함께 생산에서 가공, 판매, 기술지원까지 최적화된 솔루션마케팅 체제를 동남아 지역에 구축하게 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향후 광양, 중국 등지에 CGL공장을 신설해 국내 7곳, 해외 6곳 등으로 CGL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올해 900만t 이상, 2018년 이후에는 1000만t 판매 체제를 완성해 세계 최고 자동차강판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고 말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31일 태국 방콕 콘래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