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ㆍ유가 하락에 외국인 '셀 코리아?'
2016-08-31 13:00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외국인이 우리 증시에서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으로 빠져나가지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유(WTI)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63센트(1.34%) 하락한 배럴당 46.3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93센트(1.89%) 내린 배럴당 48.33달러로 떨어졌다.
원유는 달러화를 기반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화 상승이 유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경제 제재가 풀린 이란이 산유량을 늘리고 있고, 나이지리아 내전 완화 등도 공급 과잉의 원인이 되고 있다.
연내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달러화 가치도 연일 상승세다. 지난 26일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금리 인상에 대해 매파적인 태도를 분명히 했다. 이어 스탠리 피셔 연준 분의장도 "금리 인상이 한 차례 있을지 여러 번 있을지 모른다"며 인상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런 여파로 미 다우지수는 전날 0.2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각각 0.20%, 0.18% 떨어졌다. 미국 경기지표도 개선되면서 달러화 가치를 올렸다. 달러 인덱스는 전날 95.55에서 96.11으로 뛰었다.
달러화 강세는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 전반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코스피도 마찬가지다.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여전히 매수우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사들이는 규모는 축소되고 있다. 이달들어 30일까지 외국인은 607억원을 매수했다. 지난 6월(8062억원), 7월(1909억원)에 비하면 순매수액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이 외국인의 발목을 잡을 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조만간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고용지수가 발표되지만,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금리 인상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며 "달러화 강세도 둔화될 수 있어 위험자산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유가 하락이 외국인의 발목을 잡을 만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한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 강세가 진행되고 있지만 원화도 강세를 보이고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유가 하락도 코스피에 주는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이현주 연구원은 "올해 들어 유가가 많이 떨어졌지만 코스피는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유가와 코스피의 민감도가 상당히 둔화되고 있어 변동성이 커져도 코스피에 미치는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