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중국 증시 외자유입 급증, 후구퉁 순유입 208억 위안

2016-08-31 10:26
최근 중국 증시 안정세, 점진적 상승전망 등 영향
후강퉁의 2014년 실시 후 안정적 운영, 선강퉁 시행 지지

[중국 후구퉁 외자 순유입 규모가 8월 급증했다.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증시가 큰 흔들림없는 안정세를 유지하면서 중국 증시를 향한 해외자본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증권일보(證券日報)는 최근 중국 A주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 홍콩 증시를 통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이른바 '후구퉁' 자금 순유입이 8월 월 단위 올해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31일 보도했다.

30일까지 후구퉁을 통해 상하이 증시에 유입된 순유입 자급은 208억5600만 위안(약 3조49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103억4800만 위안의 두 배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중순 급락해 안정을 찾은 듯 했던 중국 증시는 올 초 또 다시 급격한 하락곡선으로 글로벌 증시 혼조세를 초래했다. 이에 1월 후구퉁 순유입 규모는 71억8800만 위안, 2월 49억100만 위안으로 상대적으로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중국 증시가 서서히 안정을 찾으면서 3월 자금 순유입 규모는 181억2800만 위안까지 급증했다. 하지만, 2800선, 3000선을 전후한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면서 지난달까지 순유입 규모는 100억 위안 안팎 수준을 이어왔다.

최근 중국 증시가 보합권 속 점진적 상승곡선을 보이고 향후 중·장기 호재에 따른 낙관적 전망이 커지면서 외자 유입세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특히 이달 15일 올 초 이후 처음으로 상하이 증시가 3100선을 회복했고 선강퉁 시행 예고 등 호재가 겹치면서 자금 순유입이 급증했다.

증권일보는 선강퉁 외에 국유기업 개혁, '공급 측면 개혁', 자본시장 개방 흐름 등 중·장기 호재로 증시 상승전망과 중국 증시가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해외 투자자 상당수가 지금이 저점매수 시기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주까지 주 단위로 9주 연속 후구퉁 순유입세가 지속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선강퉁 실시 후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원펑춘(溫鵬春) 중국 재정경제 전문가는 증권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후강퉁이 시행 이후 안정적으로 운영돼 선강퉁을 위한 단단한 기반을 마련했다"면서 "선강퉁까지 시행되면 해외투자자의 중국 증시 투자범위가 넓어져 자본시장 발전이 촉진되고 위안화, 중국 A주 국제화도 큰 성과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선전 증시간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제도인 선강퉁은 올 11월 중·하순 시행될 전망이다. 지난 16일 리커창 중국 총리가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선강퉁 실시방안을 승인했고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준비 작업에 3개월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어 30일 증감회 관계자가 기자회견을 통해 "11월 중·하순 실시를 예상한다"고 구체적인 시기도 언급했다.

선강퉁이 실시되면 해외투자자는 시가총액 60억 위안 이상의 선전 증시 상장사에 투자할 수 있으며 이는 대략 881개 종목 투자가 가능해진다는 의미다. 후강퉁 시행 당시 상하이 증시 투자가능 종목은 56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