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주택시장 둔화… 매매가격 상승률 1% 미만 그칠 듯"

2016-08-29 12:00

[표=한국은행 제공]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올해 하반기 주택시장이 상반기와 비교해 다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이 주택시장 전문가 9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3.9%가 하반기 주택시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13.6%에 불과했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응답이 75.9%로 가장 많은데 반해, 지방의 경우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67.4%로 높게 나타났다.

주택가격에 대해서는 하반기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56.8%로 하락 전망(43.2%)을 웃돌았다.

다만 주택가격 상승을 전망한 전문가들도 대부분 상승률이 1% 미만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상반기 주택매매가격은 0.1% 상승해 2013년 상반기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재건축주택의 경우 하반기 1~3% 상승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신규분양주택 가격은 기존 주택보다 상승폭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하반기 주택거래량은 상반기(46만8000건)에 비해 다소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매매거래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감소할 보는 응답자가 51.1%로 나타났다. 전월세거래는 보합 응답이 49.2%로 가장 높았다.

재건축주택 및 신규분양 시장에서의 거래도 감소 전망이 증가 전망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중 수도권 재건축 주택시장에서는 완만한 가격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거래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응답자의 89.5%가 재건축 주택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가격 상승폭은 '1~3% 미만'이 52.6%로 가장 많았다. '3% 이상'도 31.6%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거래량은 상반기에 비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36.9%)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31.6%)을 웃돌았다. 특히 수도권 재건축 주택가격은 향후에도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응답이 68.4%로 조사됐다.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강남 재건축주택의 경우 주거환경이 우수하고 재건축주택에 대한 초과이익 환수제도가 유예 중인 점을 감안할 때 투자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격 상승세 지속기간은 '2017년 상반기까지'가 47.4%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16년 하반기까지(31.6%)', '2017년 하반기까지(21.1%)' 순이다.

주택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시행된 정부의 규제가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기관 여신심사의 경우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바라봤다.

중도금대출 보증 요건 강화의 경우에는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와 신규분양 시장에서 투자 수요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예상된다는 응답이 많았다.

이외에 전문가들은  하반기 주택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변수로 국내외 경제여건, 아파트 입주물량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