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지카 바이러스 감영자 41명 무더기로 발견 ..보건당국 긴장

2016-08-29 15:54

아주경제 이수완 기자 = 싱가포르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41명이나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현지와 주변국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수십명의 감염자가 한꺼번에 보고된 사례는 싱가포르는 물론 지난 2013년 이후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는 태국과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도 전례가 없는 특수한 상황이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28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증상을 보인 124명을 검사한 결과 41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41명 가운데 36명은 인근 아파트 공사장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이주 노동자들이며 해외 여행 경험도 없다. 전날인 27일 싱가포르 보건당국은 자국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 출신 47세 여성이 지카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해외여행을 다녀오지 않은 첫 지역감염 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싱가포르 보건부는 28일 "지카 바이러스 감염 전력자가 다른 지역에서도 일하는 만큼, 싱가포르에서 집단 전파 사례가 더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지카 발병 지역의 모기가 이미 바이러스를 보유한 상태인 만큼 확진 사례가 더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28일 보고된 확진자 41명 가운데 34명은 완쾌했으며, 나머지는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당국은 200여명의 보건 인력을 동원해 감염자가 발생한 지역에서 긴급 방역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이번 지카 감염자 가운데 대부분은 중남부 알주니드(Aljunied)와 심스 드라이브(Sims drive) 지역에 거주하거나 이 지역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보건당국도 공항과 항구 육로의 출입국 지점에서 지카 바이러스 감염 의심자에 대한 체크를 강화하고 있다.        

올해 들어 거의 100건의 지카 바이러스 확진자가 보고된 태국에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로 올림픽에 참가하고 귀국하는 자국 선수들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