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화스와프 논의 재개…정부, '균형 스와프' 형태 추진
2016-08-28 13:52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한국과 일본이 양자 통화스와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이번 통화스와프는 양국이 같은 금액을 주고받는 균형된 통화스와프 형태로 추진된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지난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일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지난해 2월을 끝으로 중단됐던 양자 간 통화 스와프 계약을 다시 체결하기로 하는 데 합의했다.
다만 통화스와프의 규모와 계약 기간 등은 추후 논의를 통해 결정된다. 아직 논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통화 스와프는 외환 위기 등 비상시에 상대국에 자국 통화를 맡기고 상대국 통화나 달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약이다.
한국과 일본은 2001년 7월 20억 달러 규모로 양자 간 통화 스와프를 시작해 2011년 10월엔 700억 달러까지 규모를 키워나갔다.
그러나 순차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면서 연장 없이 지난해 2월 14년간 이어지던 통화스와프는 모두 종료됐다.
이번 통화스와프 논의 재개는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 대외 리스크 확대로 금융 안전망을 구축하는 바람직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기재부는 이번 통화스와프에 대해 양국이 같은 금액을 주고받는 균형된 통화스와프를 체결 제안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종료된 통화스와프의 경우 한국 측은 100억 달러를, 일본 측은 50억 달러를 수취하는 불균형 계약이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양국 간 경제금융 협력의 일환, 역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통화스와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일본 정부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해 새로운 형태의 통화스와프 논의를 시작하는 데 동의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