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올해만 백화점 150곳 폐업, 쇼핑몰은 초강세
2016-08-28 13:54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올해에만 150곳의 백화점이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쇼핑몰은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온라인쇼핑몰이 초고속성장을 이어가면서, 소비자들이 쇼핑기능만 갖춘 백화점보다는 레스토랑, 뷰티, 영화관, 테마파크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강한 쇼핑몰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94년 중국에 진출한 말레이시아계 팍슨(바이성, 百盛) 백화점은 지난해 1억8300만 위안(한화 305억원)의 적자를 냈으며 올해 1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중국상보가 28일 전했다. 팍슨 백화점은 경영 부진을 견디다 못해 지난 2012년 이후 베이징(北京), 충칭(重慶) 등 여러 지역의 11개 백화점을 정리했다. 팍슨은 중국 진출 후 22년간 경영해오던 시안(西安)의 한 백화점마저도 지난 6월에 영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해 중국 백화점 업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홍콩계 노보 백화점은 지난해에만 5개의 백화점을 폐업했으며 올해에도 충칭의 한 백화점의 문을 닫았다. 중국 토종 유명 백화점 그룹 왕푸징(王府井)도 지난 3월에 충칭의 왕푸징 백화점 경영을 중단하고 전면 리모델링을 통해 아웃렛으로 변신한 뒤 최근 '왕푸징 아웃렛'으로 영업을 재개했다.
중국의 차이나체인스토어연합회(CCF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백화점 업계는 3.9%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으며 중국 내에서 올해만 백화점 150곳이 폐점했다.
반면 중국의 복합쇼핑몰은 현재 4000여개에 달하며 매년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에는 완다(萬達), 완상청(萬象城) 등 대표 쇼핑몰 기업 뿐만 아니라 바이셩, 다상(大商), 인타이(銀泰) 등 백화점 그룹까지 복합 쇼핑몰 사업에 뛰어들 정도다.
중국의 유통업계 관계자는 "중국에서 기존의 백화점 경영방식은 앞으로 점차 새로운 형태의 쇼핑몰 경영방식으로 전환될 예정이며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복합 기능을 구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