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원 자살 소식에 비통·침묵
2016-08-26 14:47
"이인원, 그룹 이미지 추락에 괴로워했다"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이인원 부회장(정책본부장)의 자살 소식을 들은 신동빈 회장이 침통한 심정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26일 오전 8시20분께 서울 소공동 롯데그룹 오피스 건물 26층 집무실에서 이인원 부회장의 자살 소식을 접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관련 보고를 받고 거의 말을 잇지 못한 채 애통해했다"고 전했다.
이인원 부회장은 1973년 롯데호텔 입사 후 롯데쇼핑 대표(1997년)를 지내는 등 롯데와 함께 성장하며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을 보필해왔다.
이인원 부회장도 유서에서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먼저 가서 미안하다. 신동빈 회장은 훌륭한 사람이다"라며 끝까지 신 회장을 옹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롯데 그룹 역사에서 오너가(家) 일원을 제외하고 순수 전문경영인으로서 '부회장' 직함까지 단 유일한 인물이다. 아울러 신동빈 회장이 일본을 오가며 자리를 비울때마다 국내 경영을 도맡아 처리한 그룹 내 2인자 역할을 했다.
롯데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과 비자금 의혹 이후 그룹의 이미지가 추락하는 것을 아쉬워 했다고 전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오전 10시 15분에 이 부회장의 자살을 공식 확인하는 입장을 발표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5일장으로 치뤄질 전망이며 조문은 가족간의 협의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이 부회장은 그룹 비자금 의혹에 관해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둔 25일 밤 용산구 자택을 떠나 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한 산책로 부근에서 스스로 목을 매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