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고(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이 장례식을 마치고 영면에 들었다. 마지막 길에는 롯데그룹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도 들렀다.

故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의 장례예식이 30일 오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장례예식은 고인이 장로로 있던 충신교회가 주관해 기독교 예배 형식으로 진행됐다.

장례예식은 이 부회장의 아들 정훈씨를 비롯해 장례위원장을 맡은 소진세 롯데그룹 대외협력단장, 황각규 롯데그룹 사장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소진세 대외협력단장(장례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이어진 임직원들의 추모 행렬을 보면서 롯데그룹에서 故 이인원 부회장님이 얼마나 큰 버팀목이 되어 오셨는지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소 단장은 “젊은 직원들에게는 온화하고 자상한 아버지 같은 분이었고, 임원들에게는 언제나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셨던 나침반 같은 분이었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그는 또 “남들에게 너그러웠던 반면, 자신에게는 조금의 관용도 허락하지 않았던 강건한 분이셨기에 최근의 일들을 견뎌내기가 누구보다 힘드셨던 것 같다”며 “저희 모두는 故 이인원 부회장님을 지켜드리지 못한 죄스러운 마음뿐,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평온하게 영면하시길 기원한다”고 말을 마쳤다.

장례예식에서는 비서로 12년간 이 부회장을 보필했던 조숙경씨의 추모사가 있었다. 조씨는 이  부회장의 강직함과 청렴함을 떠올리며 하나님 곁에서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빌었다.

장례예식을 마친 뒤 이 부회장의 운구 차량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경유해 서초구 원지동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올해 말 완공이 예정된 롯데월드타워는 롯데그룹 최고의 숙원사업이자 고인이 안전관리위원장을 맡을 만큼 애정이 각별했던 곳이다.

이어 이 부회장은 오전 8시 30분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식을 진행했다. 이 부회장의 뒤를 따르던 유족들은 이 부회장의 관이 화장장으로 들어가자 갑자기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화장식을 마친 뒤 오후 12시에는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으로 이동해 안장예식이 거행됐다.

이 부회장은 1947년 8월 경북 경산에서 태어나 1973년 롯데호텔에 입사한 뒤 롯데쇼핑 관리이사와 영업본부장, 부사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며 40여년을 롯데와 함께했다.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2대에 걸쳐 오너가를 보좌했으며 2011년에는 오너 일가 이외 인물 중 처음으로 부회장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