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靑 사표 낸 날 저녁 함께 통음”…故김영한 전 민정수석 애도
2016-08-25 10:46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최근 유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의 사퇴를 촉구한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이 25일 고교시절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고(故)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추모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김 전 수석은 지난 21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으나 사흘 뒤인 23일에서야 뒤늦게 알려져, 지인들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새벽 페이스북 글에서 김 전 수석의 비보를 뒤늦게 전해 들었다면서 "날카로운 칼에 제 가슴이 찔린거 같아 몇시간 동안 그냥 멍하니 있었다"면서 슬퍼했다.
유 의원은 또한 김 전 수석이 지난 2014년 민정수석에 임명된 것과 관련 "대통령과 일면식도 없었던 이 친구가 어떻게 민정수석이 됐는지 저는 아직도 모른다"며 "얘기 안 하길래 묻지도 않았다"면서 공무와 관련해선 서로 대화를 거의 하지 않았음을 직잠케 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김 전 수석이 지난해 이른바 '정윤회 비선실세 국정개입 의혹'과 관련,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회 운영위 출석을 지시하자 이에 불응해 돌연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서는 그와의 일화를 소개했다.
유 의원은 이에 대해 "제 친구는 방황도 하고 마음을 다잡으려고 노력도 많이 했던거 같다"면서 "저도 바쁘다는 핑계로 자주 못보고 가끔 전화하고 문자나 주고받다가… 오늘 이 친구가 더 이상 이 세상에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마지막 가는 녀석의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면서 "참 좋은 친구였고, 훌륭한 공직자였고, 항상 제 편을 들어주던 든든한 후원자였다"고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