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원유생산량 감소…우유수급 '비상'
2016-08-25 07:40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올여름 기록적 폭염이 젓소를 지치게 해 우유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유업계에 따르면 폭염이 기승을 부린 8월의 전국 원유생산량은 작년 동기보다 5%가량 줄어든 5480t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최근 초·중·고교 개학 등으로 우유 소비가 늘면서 일선 유업체들이 원유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보통 개학이 되면 우유 200㎖ 기준 하루 400만팩이 추가로 필요하다. 예년에는 날씨가 시원해지는 개학 즈음에 원유생산량이 증가하지만 올해는 무더위가 이어지면서 수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매일유업은 흰우유인 ESL우유를 일선 대리점 주문량의 90%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빙그레 굿모닝 우유도 주문량의 70% 정도만 대리점에 공급하는 실정이라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남양유업이나 동원, 푸르밀 등도 더위가 다음 주까지 이어질 경우 일부 제품의 공급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아울러 최근 낙농진흥회가 원유 기본가격을 내리면서 수익성을 고민하는 일부 목장주가 젖소 사육두수를 줄인다면 우유 부족현상이 심화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