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지진에 사망 최소 120명..."사상자 더 늘어날 듯"

2016-08-25 05:57
실종·부상자만 수백명...사상 최악의 참사 되나

[사진=연합/AP]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이탈리아 중부에서 발생한 규모 6.2의 강진으로 인해 최소 12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됐다고 RAI, 라 레푸블리카 등 현지 언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최소 120명이 사망했다"며 "부상자만 400여명에 육박한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에 중상을 입은 사람이 많은 데다 수백명이 실종된 상태여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구조 당국도 "라치오 주를 중심으로 시신 73구를 수습했지만 희생자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전역에서 파견된 구조대원들은 피해 지역 주변에서 지역 주민들과 함께 건물 잔해에 매몰된 실종자들을 수색하고 있다.

마르케주 아르쿠아타 델 트론트에서는 이재민만 15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오전 3시 36분께(현지시간) 로마에서 북동쪽으로 100㎞ 떨어진 노르차에서 규모 6.2의 강진이 일어났다. 진원이 4㎞로 얕은 편이어서 500㎞ 범위에서 시민들이 진동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인명피해가 컸던 아마트리체는 약 3000명이 거주하는 작은 마을이다. 대표적인 휴양지여서 여름이면 더위를 피하기 위해 로마 등 이탈리아 각지에서 사람들이 몰려오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외지에서 일하는 이곳 주민들도 여름이면 고향으로 돌아오는 만큼 인명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1976년 북부 프리울리에서 지진이 일어나 1000여명이 사망한 적이 있다. 1980년 이르피니아에서 일어난 지진으로는 3000여명이 사망해 최악의 지진 참사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