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목소리·정맥…카드업계 진화하는 생체인증 결제 시스템
2016-08-24 10:06
아주경제 한지연 기자 = 카드사들이 비밀번호 등 전통적인 결제인증방식보다 보안성과 편의성을 개선한 생체인증 기술 도입에 적극적이다.
숫자로 구성된 비밀번호보다 분실 위험이 낮고, 안면·홍채·목소리·지문 등 본인의 생체정보를 통해 영구적이면서도 안전하게 금융 거래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삼성카드·BC카드·하나카드 등 다수의 카드사들은 차세대 금융결제 보안시스템으로 개인의 생체정보에 집중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개개인의 생체정보는 스마트폰의 보안영역에 저장하고, 금융사에는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숫자로 구성된 비밀번호보다 보안적인 측면에서 안전하다”며 “앞으로 홈페이지 가입과 로그인 등 결제 비밀번호를 활용하는 모든 서비스에 지문인식 사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C카드는 목소리로 본인을 인증하는 결제 기술을 개발해 현재 임직원을 대상으로 테스트 중이다. 모바일 결제 전용 앱(mISP)에 목소리를 등록해놓은 후 결제를 할 때 스마트폰에 대고 처음에 저장한 멘트를 똑같이 말하면 본인으로 인증되는 원리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비밀번호 대신 목소리 인증만으로 대금을 결제할 수 있다. 등록한 목소리 정보는 암호화돼 스마트폰 내 보안 장소에 보관된다.
삼성카드도 주요계열사인 삼성전자와 협업해 다음달께 삼성페이의 홍채인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밖에 하나카드는 안면인식을 활용해 모바일 앱에서 결제할 수 있는 시스템을 준비 중이며, 롯데카드는 하반기 출시를 목적으로 손바닥 정맥을 활용한 바이오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결제에서 지문을 활용한 인증수단이 보편화되면서 생체인식 결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접근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공인인증서나 비밀번호보다 노출될 위험이 적고, 편리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생체인식 시장은 고속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생체인증 시장은 117억달러(한화 약 13조원)규모로 최근 4년새 2배 가까이 늘었다. 국내 생체인증 시장도 지난해 약 3억달러(약 3400억원)로 글로벌 시장과 비슷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