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보따리 안풀고…" 아웅산 수치 방중 마무리

2016-08-21 10:32
시진핑과 만나 양국협력 강조…다만 수력발전소 공사 답변 미뤄
17~21일 베이징-시안-쿤밍 잇달아 방문후 귀국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베이징 댜오위타이에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인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 겸 외무장관이 4박 5일간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21일 귀국길에 오른다. 방중 일정에서 수치는 중국측으로부터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버금가는 국빈급 예우를 받았지만 정작 중국이 바라는 선물 보따리는 풀지 않았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9일 오후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아웅산 수치 자문역을 만나 회동하고 미얀마가 안정을 유지하고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것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수치 자문역은 "미얀마는 양국 관계를 깊은 형제애로 평가한다"면서 양국간 협력 증진을 강조했다. 또 수치는 시 주석의 미얀마 국빈 방문도 요청했다고 미얀마 관영 일간 '더 글로벌 뉴 라이트 오브 미얀마'는 전했다.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도 수치 자문역과 면담하는 등 중국 지도부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외 첫 방문지로 미국보다 중국을 먼저 택한 수치 자문역을 환대했다. 

다만 수치 자문역은 중국측의 최대 현안인 미트소네 수력발전소 건설 재개 문제에 대해서는 당장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고 미얀마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은 그동안 남부지역은 물론 전력수요가 큰 동부 해안지대까지 미트소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끌어다 쓴다는 구상을 해왔다. 이에 지난 2011년 테인 세인 전 대통령이 수력발전소 공사 중단을 선언한 이후 프로젝트 재개를 위해 지속적으로 미얀마 정부를 압박해왔다.

한편 수치 자문역은 20일 오후 시진핑 주석의 고향인 산시 ​(陝西)성의 성도 시안(西安)을 방문해 병마용, 법문사 등을 참관했다. 이어 21일에는 미얀마와 인접한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을 방문한 후 귀국길에 오른다. 
 

'시진핑의 고향'인 산시성의 시안을 방문한 수치 자문역이 병마용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