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1조원 유상증자 계획 의결…박대영 사장 “뼈를 깎는 노력 중”(종합)

2016-08-19 15:32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삼성중공업이 최대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삼성중공업은 1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상 발행 가능한 주식 총수를 기존 3억주(보통주 2억4000만주·우선주 6000만주)에서 5억주로 늘렸다.

신주 발행되는 1억5912만주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1월 28일이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로 이뤄진다.

이날 공시한 예정 발행가는 할인율 20%를 적용해 주당 6920원으로 정했으며, 확정 발행가액은 1·2차 발행가액 산정 등의 절차를 거쳐 11월 2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산업은행이 회계법인 삼정KPMG에 의뢰한 삼성중공업의 경영진단 결과, 부족자금은 향후 5년간 8000억~1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임시 주총 인사말을 통해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회사 운영자금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기 위해선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며 “수주 부진 장기화나 인도 연기 가능성에 대비해 회사를 운영해야 하는 만큼 이 시점에 증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유상증자에 대한 부담을 느끼고 임직원들이 뼈를 깎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임직원들이 10% 이상 임금을 낮추면서 노력하고 있다”며 “본인 역시 지난달에 급여로 9700원을 받았다. 의료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최소한 이 금액을 받아야 한다고 총무팀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박 사장은 향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와 O&M 사업에 신규진출할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선박 외 다른 돌파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 우리 실적과 경험을 갖고 설계,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O&M 사업을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또 “삼성중공업이 그동안 인도한 배가 많고 이에 대한 선주들의 O&M 요구가 많았다”면서 “실제로 (상당 부분이) 싱가포르로 가고 있는데 배의 성능을 잘 아는 우리가 맡는다면 선주와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선박을 반드시 우리 거제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하느냐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며 “거제를 고집할 게 아니라 우리가 수주해서 건조는 중국이나 인도네시아, 국내 중소 조선소에 맡길 수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