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ㆍLG전자 상반기 R&D 투자 늘렸다...프리미엄·혁신사업 '앞장'
2016-08-18 15:51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연구개발(R&D) 투자를 전년대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전자는 연구개발에 투자한 돈이 반기 기준 처음으로 2조원을 넘었다.
글로벌 경기불황 속에서도 제품과 기술 혁신에 집중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7.5%로 지난해 연간 7.4%를 상회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890억원)보다 12% 증가한 2조72억원을 연구개발비로 투자했다. 반기 기준 LG전자가 연구개발에 2조원 넘는 금액을 투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의 과감한 투자는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선제적 결단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영업이익이 상당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이어 자동차 부품 등 신규 분야 진출 투자에 주력했다. 여기에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른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홈 구성을 위한 융합 상품 개발 등의과제 역시 투자 증가의 동력이었다.
삼성전자는 현재 각 사업부문 산하 개발팀, 사업부문별 연구소, 종합기술원 등 3단계의 연구개발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사업부문 산하 개발팀은 1∼2년 내 시장에 선보일 기술에, 사업부문별 연구소는 3∼5년 후 유망 기술에, 종합기술원은 미래 성장엔진이 될 기술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2세대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SUHD TV를 출시했고, IoT가전인 ‘패밀리 허브’냉장고도 선보였다. 2020년까지 모든 제품을 IoT으로 연결하겠다는 게 삼성전자의 목표다.
삼성전자는 또 세계 최소 크기의 10나노급 8GB(기가바이트) DDR4 D램, 3세대(48단) V낸드를 탑재한 '256GB EVO 플러스 마이크로 SD카드' 도 출시했다.
LG전자 역시 각 사업본부 산하에 1~2년 내에 출시할 제품·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와 개발팀을 운영하고 있다. 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행개발이 필요한 기술은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연구소에서 맡고 있다.
LG전자의 상반기 주요 연구개발 실적으로는 미국 전문가들에게 최고의 UHD TV로 선정된 LG 시그니처 올레드 TV가 있다.
또 실내기를 52대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에어컨과 돌돌 말아 휴대할 수 있는 롤리키보드2도 들 수 있다. 적자를 보기는 했지만 세계 최초의 모듈폰이자 혁신폰으로 평가를 받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G5 역시 성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