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차량 불법 개조 의혹' 토마스 쿨 사장 검찰 출석

2016-08-18 10:21

아주경제 유선준 기자 = 폴크스바겐 차량 불법 개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토마스 쿨(51) 폭스바겐코리아사장이 18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최기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쿨 사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독일 국적인 쿨 사장은 독일 본사에서 파견한 경영자로, 박동훈(64) 전 사장에 이어 2013년 9월부터 폴크스바겐 차량 수입·판매를 총괄해왔다.

검찰이 폴크스바겐 한국지사의 외국인 고위 관계자를 소환한 것은 요하네스 타머(61)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대표에 이어 두번째다.

AVK는 2014∼2015년 7세대 골프 1.4TSI가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인증 거부되자 몰래 관련 소프트웨어(EGR)를 교체해 판매 허가를 받았다.

배출가스 장치를 교체하면 차량 내구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반드시 변경 인증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데 AVK는 이를 무시했다. 해당 차량은 작년 3월부터 1500여대가 판매됐다.

검찰은 쿨 사장을 상대로 EGR을 교체하라는 독일 본사 지침에 따라 타머 총괄대표와 이를 협의한 뒤 인증 작업의 실무를 담당한 게 아닌지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이달 11일과 12일, 14일 등 세 차례 타머 총괄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타머 총괄대표가 골프 1.4TSI 불법 개조를 사실상 진두지휘한 것으로 보고 사실관계를 캐물었으나 그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밤늦게까지 쿨 사장을 조사한 뒤 처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유해가스 배출량을 임의로 조작한 '유로5' 차량을 불법 수입·판매한 혐의를 받는 박 전 사장과 타머 총괄대표는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는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작년 11월 타머 총괄대표와 쿨 사장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